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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총장 10대 키워드 좌담회

  • 등록일 : 2010-11-22
  • 조회수 : 1994
  • 작성자 : 대외협력홍보실

<창간 22주년 특집> 10대 키워드 좌담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유기적 결합 전북발전 원동력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다. 도전을 이겨내는 용기와 안목으로 현실을 직시한다면 지금의 위기 역시 또 다른 도약의 계기로 승화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은 지금 대한민국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그러나 전북의 도약을 위한 발판은 매우 허약하다.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SOC확충이나 새만금 개발사업 등 하드웨어는 경제논리에 밀려 터덕이고, 글로벌 시대와 지식산업 기반에 기인한 소프트웨어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이에 본보는 미래 전북 100년을 먹여 살릴 ‘10대 키워드’를 선정하고,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단해 보았다.

일시 : 2010년 11월 16일 오전 9시

장소 : 전주 리베라호텔 기린홀

사회 : 이남식 전주대 총장

토론자 : 박정룡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안진 전북대교수,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원장, 임환 본보 수석논설위원

-이남식 총장 : 21세기 새로운 10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새로운 질서도 재편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전북이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10대 키워드를 추출했습니다. 이들 키워드를 어떻게 복합적으로 잘 육성해 나가야 할지 고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원도연 원장 : 도민일보가 선정한 10대 키워드는 사람, 땅, 문화를 다루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키워드들이 우연적으로 제시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전북이 지금 당면하고 있고 앞으로 직면하게 될 과제이자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목표입니다. 지역이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있어서는 목표가 뚜렷하고 결과에 대한 희망치가 비슷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의식적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정룡 본부장 : 키워드는 크게 새만금, 탄소밸리, 식품클러스터를 비롯한 하드웨어적인 것과 인재육성 등 소프트웨어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이 양자(兩者)를 어떻게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미래 전북경제의 성장원천으로 결집시켜 나갈 것인가에 관하여 많은 연구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인재 육성의 경우 새만금 등 각종 현안사업의 성공적 추진은 물론 지역 관광산업이나 미래 농업의 발전과 관련하여 우리 지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여 활용할 것인가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역인재 양성·활용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안진 교수 : 오늘의 전북 현실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봅니다. 전북의 전통과 미래를 연결하는 생각이 담겨져 있습니다. 새만금종합개발, 전주 한스타일과 지역관광, 식품클러스터, 미래농업, 기업유치와 탄소벨리 구축, 그리고 국제공항을 활용해 미래 전북의 일꾼들에 대한 도민들의 열망과 의지가 보입니다. 특히 창조성과 협동력이 강한 전북의 아들·딸들을 키워 각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이 지역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곳을 만들수 있도록 뒷받침할 때 입니다.

-이남식 총장 : 10대 키워드는 전북의 현안과 중첩됩니다. 그동안 지자체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해왔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향후 지자체 차원의 과제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박정룡 본부장 : 전북지역의 현안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된다든지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진다든지 하여 지역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 전북만의 문제점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어떤 지자체든지 중앙정부의 정책과 예산이라는 제약조건(constraint)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점을 깊이 이해하고 지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북경제의 밝은 미래에 관한 확고한 신념 아래 도(道)나 시군 등 지자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봅니다.

▲원도연 원장 : 우선적으로 지방정부의 자율성을 확대가 필요합니다. 또 전북도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볼 때 좀 더 전문성이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 전 분야를 전문가들이 리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방정부에는 아직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를 영입할 때는 지역사회 전체가 그만한 각오를 해야 합니다. 성과를 내는데 필요한 재원과 기간을 명시하고 그 기간 동안에는 철저하게 지원하면서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또한 행정의 측면에서 보면 지방정부가 정책의 연속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선거를 통해서 단체장이 바뀌더라도 중요하고 핵심적인 정책의 연속성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늘 지적되는 문제지만 정책의 목표가 분명하게 설정될 필요도 있습니다.

-이남식 총장 : 사람이 한 지역의 경쟁력을 좌우합니다. 하지만 전북은 인재육성은커녕 지금도 인물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인재육성을 위한 실현가능한 대안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임환 수석 : 무엇보다 관심과 투자입니다. 전북출신 인물에 대해 서로 존중하고 아낄줄 아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합니다. 서로 뒤통수를 치고 험담하고 무고하는 사회에선 미래가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역 인물이 약간의 흠이 있더라고 포근하게 감싸고 다시 기회를 주는, 열린 마인드의 확산이 필요합니다. 전북에선 매년 1만∼2만 명 정도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그마나 최근엔 감소율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전북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보고, 젊은층에선 40% 이상이 기회만 된다면 타지역으로 이사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재육성을 위한 행정기관의 유도 정책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이 지역의 인재를 고용할 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역인재가 잘 커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전북도의 글로벌 인재육성 사업은 그런 측면에서 취지와 성과가 좋다고 판단됩니다.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해 전북도와 교육청이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대학과 연계한 입체적인 접근에 나서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남식 총장 :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이듯, 고령화를 겨냥한 실버산업 육성 등 대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북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분야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안진 교수 : 어른들에 대한 웰빙 복지시스템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고령화시대에 대비할수 있습니다. 또 전북은 자동차와 기계부품및 소재산업을 위해 나노와 탄소, 태양광산업, 정보.전자.영상산업 육성하고 계속해서 그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현재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음식과 소리 등 전통문화 소재를 중심으로 전통관광산업은 더욱 소재개발과 인적개발이 요구됩니다. 특히 전북에서 삶을 찾은 가족과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는 교육과 의료, 예술 문화 창조 산업에 대하여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남식 총장 : 새만금, 식품클러스 양대 산업의 성공적 추진이 전북의 미래를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부의 의욕과 달리 진척이 많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양대 사업이 전북의 10년을 먹여 살릴 필요조건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원도연 원장 : 이제는 전북도민의 새만금이 아니라 대한민국 새만금으로 위상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정부에서 수립하고 있는 마스터플랜이 내년초에 마무리되면 그 계획에 따라 정부의 투자가 투명하고 과감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특히 새만금을 통해 중국시장을 얻기 위해서는 중국계 자본과의 연합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외자유치 관련 제도와 비자문제 등이 정부의 차원에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식품산업은 지금 전북도민들의 기대보다 더디게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식품산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익산 식품산업단지의 조기착공이 절실합니다. 식품산업을 단순히 지역사업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산업으로 인식하고 한국농업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관점이 중요합니다.

-이남식 총장 : 기업유치는 각 지자체마다 총력전을 경주하는 무한경쟁 부문입니다. 전북은 다행히 수도권 기업의 스필 오버(spill over) 현상 덕을 보면서 기업유치에 성공해왔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봅니다.

▲박정룡 본부장 : 전북도는 과거 5년 동안 도를 비롯한 지자체와 지역민이 합심하여 기업유치에 전력을 기울인 결과 제조업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양질의 취업기회가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시점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우리 전라북도의 기업유치 전망이 밝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각종 교통수단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교육, 문화, 의료, 주택 등 생활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 우리 지역이 국내외 기업에게 있어서 매력적인 투자입지(投資立地)가 될 수 있도록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이남식 총장 : 국제공항 건설은 전북의 세계화를 향한 전제조건입니다. 도 차원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나 뚜렷한 진척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도연 원장 : 국제공항 문제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국방부와 미군, 전라북도 사이에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군산공항에 국제선이 뜨는 것입니다. 군산공항에 국제선이 뜬다는 자체가 새만금 외자유치에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내년 국가예산에 반영된 사업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내용 자체는 국제선 취항에 대비한 검역기능과 공항터미널을 정비하는 사업비입니다. 즉 내년부터는 군산공항에 국제선이 취항한다는 전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군산공항에 국제선이 뜨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시간싸움입니다. 군산의 산업단지와 전주-익산 등 도시의 공항수요를 얼마나 창출해내느냐가 활주로 신설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제4차 공항중장기계획에는 2015년 이후라고만 명기되어 있습니다. 2015년 이후의 수요변동에 따라 신활주로 건설은 가까운 시일로 당길 수 있습니다. 예컨대 새만금 관광객의 공항수요만 늘어도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기본요건은 마련된 셈입니다.

-이남식 총장 : 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이제 관광도 투자와 맞물려 낙후지역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북만의 관광 활성화 방안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박정룡 본부장 : 관광산업이란 본질적으로 가능한 한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여 한 푼이라도 더 많이 쓰고 가게 하는 산업입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의 경우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광고·홍보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광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노력도 미흡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새만금을 예로 들면 지난 4월 방조제 준공 이후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다녀갔습니다만 부족한 숙박시설이나 턱없이 비싸진 음식 값과 불친절한 응대 태도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아 초기의 관광 열기가 앞으로 얼마나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당장 눈앞의 얼마 안 되는 이익에만 관심을 갖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우리 지역을 다녀간 관광객이 두 번, 세 번 다시 찾아오고 주위에도 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합니다.

-이남식 총장 : 미래농업 육성이 새로운 진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농업이 국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안진 : 지구환경 변화와 웰빙시대가 생명의 근간이 되는 농업을 중시하는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전북농업은 그동안 우리 삶의 먹을거리를 준비해 주었다고 봅니다. 청정전북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돈되는 농업’을 구현해야 합니다.

앞으로 혁신도시와 새만금은 과학산업과 농어업, 관광을 접목시키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 전북의 바이오산업은 전통음식문화를 요소로 고급 농업브랜드를 만들어 글로벌 생활문화가 시작된 북경이나 상해, 동경 등에 한류문화의 가치를 높이는 선두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남식 총장 : 전주 한스타일 육성은 차별화한 동력 창출의 모델입니다. 성공 요인은 무엇이며, 실패를 줄일 수 있는 향후 과제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임환 수석 : 전주 한 스타일의 성공엔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된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예컨대 한옥 마을은 경주나 다른 지역과 다르게 생활하는 한옥마을의 컨셉을 유지해 성공을 거뒀고, 시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도 활성화의 동력 역할을 했습니다. 공직자의 투철한 소신이 타지역보다 우월적인 행정지원을 가능케 했고, CEO가 바뀌더라도 지속적인 행정을 펼친 결과 오늘날 전북의 관광명소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과제는 많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한 스타일이 다른 지역의 것과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따끔한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선 철저하게 전주만의 한 스타일, 전북만의 한 스타일을 고집해야 합니다. 한국적인 한 스타일이 아니라 전북만의 한 스타일로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스토리 텔링을 구상해야 할 것입니다. 다양화된 21세기의 문화 사회에선 차별화만이 생존의 해법이라 생각합니다.

출처 / 전북도민일보 , 정리=남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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