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튼컬리지, 한국음식 강좌도 진행

미국 텍사스 휴스턴주재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조윤수)이 휴스턴에서 한국음식 시식 등 한국문화 알리기 행사를 열어 현지인들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휴스턴 총영사관은 16일 저녁 세계일류 호텔리어 및 전문조리인력을 양성하는 휴스턴 대학교 힐튼컬리지와 함께 이 대학 구내에서 휴스턴 현지인사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음식 축제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세라 드루 미 국무부 휴스턴사무소장, 제럴드 스트릭랜드 휴스턴대 수석부총장, 토렌스 오닐 휴스턴시 국제국장, 존 첸 휴스턴 경찰청 부국장, 폴 린치 영국총영사, 롤랜드 헬만 독일총영사 등 각계 인사 및 외교사절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는 한국음식 조리 시연과 태권도 공연 및 가야금 공연의 순서로 진행됐다. 궁중음식 전문가인 전주대 한복진 교수는 한국음식 공개시연회에서 휴스턴 주요 호텔과 레스토랑의 요리사 및 매니저 등을 상대로 한국의 식문화를 간략하게 소개한 뒤 50여분간 불고기, 생채 및 잡채의 조리를 직접 시연해 박수를 받았다. 또 국내 와인인 복분자도 소개했고, 한국관광공사 시카고 지사는 한국음식 소개책자, 관광안내 책자 및 달력 등을 배포했다.

또 이진영 태권도장 관원들이 태권도 품새와 격파시범을 보여 분위기를 고조시킨뒤 한복을 입고 출연한 남미선씨가 가야금 산조 및 병창을 선보였다.

조윤수 총영사는 환영사에서 "이제 한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등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역동적이고 활발하게 비상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가 한국 음식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귀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존 브라운 힐튼 컬리지 학장은 "이 행사가 휴스턴 등 미 남부에 한국 음식의 독특한 향과 맛을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한국음식을 알리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한국음식 소개행사가 열린 힐튼 컬리지는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힐튼호텔 창업주인 콘래드 N. 힐튼이 40년전 기부한 150만달러로 창설된 미국내 일류 호텔리어 및 전문조리인력 양성 교육기관. 휴스턴시내에 위치한 이 대학은 2002년에는 관광요식업 교육기관중 전미 3위에 랭크될 정도로 호텔 및 조리분야에서는 명문으로 꼽히고 있다.

이 대학은 38개국 6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졸업 후 취업률이 100%에 육박하는 교육기관으로 학교 내에 힐튼호텔 및 모텔협회 연구정보센터 등 5개의 연구기관 그리고 실습호텔 및 전용도서관까지 갖추고 있다.

이 대학은 특히 한국음식 홍보행사에 앞서 올해 가을 정규학기에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정규과목중 하나인 `음식서비스' 관련 14주짜리 강좌에서 2주를 한국음식 강좌에 배정해 강의를 실시할 정도로 한국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음식에 대한 강의는 경희대 정라나 교수(호텔관광대)가 맡아 학부생 115명을 대상으로 한국문화 소개 및 한국요리 강의를 실시했다.

이날 시식을 위해 선보인 한국음식들은 정교수와 강의를 들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것으로 갈비찜, 김치, 대하찜, 비빔밥, 떡산적, 삼색전, 잡채, 죽순채, 통삼겹구이 등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선보였다.

힐튼 컬리지는 오는 22일부터 12월3일까지 2주간 교내 힐튼호텔 배론즈 레스토랑에서 불고기와 잡채를 시범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학생 및 일반인들의 호응이 많을 경우 향후 정규메뉴로 개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조 총영사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세계적인 힐튼호텔에서 한식메뉴를 개발해 판매하면 한국음식의 국제적 위상제고는 물론 한식 세계화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힐튼 컬리지와 긴밀하게 협력해 한식강좌가 정규과목에 포함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