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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료·복지시설 늘려야 지방 산업단지 살아난다.”

  • 등록일 : 2010-09-17
  • 조회수 : 1790
  • 작성자 : 대외협력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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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료·복지시설 늘려야 지방 산업단지 살아난다.”

지역경제 활성화 긴급 좌담회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시급하게 풀어야 할 사회적 과제다. 지표상으로는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윗목’까지 온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 지방은 더 어렵다. 수도권에 비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불리하다. 경제가 살아나지 않으니 고용이 되지 않고, 고용이 되지 않으니 지역 경제는 어렵다. 지역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전문가들이 해법을 찾아봤다. 좌담회는 10일 중앙일보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정부·지방자치단체·대학·기업이 무엇을 해야 하나. 이남식 전주대 총장, 안현호 지식경제부 차관, 이상철 미리넷솔라그룹 회장, 정순남 전남 정무부지사(왼쪽부터)가 10일 본지 회의실에서 좌담회를 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변선구 기자]

사회=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는 어떤 정책을 갖고 있나.

안현호 차관=‘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수도권과 지방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게 우선적으로 중요하다.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해 취업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하반기에 지역일자리 창출 종합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10년간 구축한 국가단지, 지방단지, 지방자치단체의 연구개발(R&D)센터 등 인프라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

정순남 부지사=중앙정부에서 지역별 선도산업, 전략산업을 지정해놨는데 유행을 타는 측면이 있다. 한 아이템이 뜬다 싶으면 모든 지역이 같은 아이템으로 간다. 지역별로 선도산업을 특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남식 총장=정부가 추진하는 산업의 범주가 너무 작다. 150억 달러 규모의 교육 수출국인 호주의 경우 세계에서 모여든 대학생들로 가득하다. 교육을 비롯해 의료·서비스 산업 등 지역 경제를 살릴 다양한 산업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상철 회장=기업 입장에서는 정부·지방자치단체가 긴밀히 협조해 공장 부지를 저렴하게 공급해줬으면 좋겠다. 수도권에 밀집된 공장들이 자연스레 지방으로 이전을 추진하게 되고 지방경제가 활성화될 거다. 지방기업의 경우 투자자 확보에도 어려움이 많다. 선진국처럼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자금을 지원할 때 담보만 따질 것이 아니라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따져야 한다.

정 부지사=정부의 정책과 지역 현실 사이에 괴리가 크다. 중앙의 정책을 수용할 만한 지방 인프라가 없는 게 문제다. 호남의 경우 대기업이 없다 보니 정부의 사업 과제를 따오기가 힘들다. 수도권 기업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사업을 진행하는 위치도 지방이 아닌 수도권이 된다. 기술이 이전되는 효과도 있지만 오히려 유출될 우려가 크다. 또 광역경제권별로 선도산업을 지정해 육성한다는 ‘광역경제권선도산업’도 행정구역이 다른 시·도가 함께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사회=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 급선무인데.

이 총장=일자리가 없다기보다 구직자의 눈이 높은 게 문제다. 대학 졸업자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많다. 지금은 작지만 앞으로 클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가야 하는데 부모부터 반대한다. 일자리 디자인도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청소부로 일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우주인 복장을 한다. 별 볼일 없는 직업이라도 폼 나게 디자인해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안 차관=지방기업의 열악한 근무여건도 구직자들이 지방을 피하는 이유의 하나다. 근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공장만 있는 산업단지를 복합단지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화안산·익산·반월·구미 산업단지부터 시범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근무자들이 일하면서 문화활동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이 총장=독일 드레스덴의 폴크스바겐 자동차 공장은 전면이 유리다. 바닥은 캐나다산 단풍나무다. 여기에 가 보면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 정부가 근무환경이 좋은 공장, 산업단지를 뽑아 상도 주고 지원해 줘야 한다.

이 회장=대학을 졸업한 사람을 회사에 데려와 일을 시키려고 해도 일을 못 한다. 준비가 안 돼 있다. 우리 회사는 대구에 공장을 두고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회사다. 5년간 사람을 뽑으려 해도 지방에 태양광 전문가가 없다. 대구·경북에 전문대를 포함해 35개 대학이 있는데도 그렇다. 그래서 영남대와 협력해 태양광과를 만들어 인재 교육을 하고 있다. 인턴 교육도 시키고 회사 임원들이 대학에 가서 강의도 한다. 산·학협력을 통해 취직하면 3개월 안에 바로 일할 수 있게 됐다.

안 차관=대학의 교과과정이 바뀌어야 한다. 3~4학년 때 교과과정의 절반을 기업에 나가 실습하도록 하는 프랑스를 모델로 할 만하다. 학생들이 졸업하고 바로 다음 날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업과 대학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사회=현장에서 부닥치는 어려움은 무엇인가.

이 총장=지방에는 산·학협력을 하려고 해도 기업이 없다는 게 문제다. 수도권에 있는 대학의 경우 시설이 열악하고 산·학협력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간판만 보고 간다. 지방대학은 여건을 잘 갖춰놓아도 지방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정 부지사=앞으로 5년 동안 기업 2000개를 유치해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전라남도의 목표다. 문제는 정부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려 해도 인력이 없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려 해도 이를 수행할 우수 연구인력이 없다. 지방의 국립대, 4년제 대학 졸업생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대부분 서울로 간다. 지방기업이 채용공고를 해도 구직자들이 응시조차 안 한다. 전남의 기업들은 도청을 통해 채용공고를 낸다. 도가 시험까지 관리해 준다. 신뢰성이 높아서 인지 효과가 좋다.

이 회장=지자체가 새로운 기업을 몇 개나 유치했는지만 따지는 것도 문제다. 신규기업 유치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템을 가지고 도전하는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출처 / 중앙일보 사회=김상우 차장 정리=한은화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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