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ONJU UNIVERSITY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닫기

학교안내

서브비주얼

JJ뉴스

원천징수 겪고, 사장님 된 아이들

  • 등록일 : 2010-08-30
  • 조회수 : 1924
  • 작성자 : 대외협력홍보실

 어린이경제교육.jpg

원천징수 겪고, 사장님 된 아이들

“30분 만에 2만4450원 벌었어요. 우리조가 세운 컵라면 회사가 단기수익률 최고기록일걸요.”

8월 23일 월요일, 전주금암도서관의 어린이경제캠프에 참여한 김민곤군(11)의 이야기다. ‘어린이경제캠프’는 기획재정부의 지원 아래 전주시립도서관과 전북경제교육센터가 마련한 경제체험활동이다.

이날 체험에서 초등학생 40여명은 4시간동안 웃고 즐기며 직업체험, 시장체험, 기업 활동, 판매 등 경제 활동을 온몸으로 배웠다.

전북경제교육센터의 최종렬 전주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초등학생 때부터 놀이로 경제체험을 하며 경제행위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개념을 가질 수 있다면, 어른이 된 뒤에도 바른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경찰과 리포터로 변신한 ‘어린이 경찰관’

“부자 되고 싶은 사람, 손 한번 들어볼까요?”

오전 9시, 전북경제교육센터의 최종렬 교수가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왜 돈을 벌어야 하고, 직업을 가져야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된다”며 “오늘 우리는 앞으로 우리가 갖게 될 직업을 1시간 동안 체험해보고, 여기서 벌어든 소득으로 세금을 내고 기업을 만들어 투자해 부자 되는 방법을 배워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초 강의가 끝나자 아이들은 전주시교통정보센터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교통경찰관과 교통리포터로 1시간동안 직업체험을 하고 3200원의 월급을 받았다.

“세금 내려니 아쉬워요”

3200원의 월급 중 200원은 세금으로 지불했다. 세금영수증을 받아든 아이들은 못내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조윤군(11)은 “월급봉투에 월급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세금을 내고 나니깐 얼마 안 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전기세, 수도세만이 세금인 줄 알았는데, 월급에서도 세금을 떼는지는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다른 어린이들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남은 시간동안에는 8명씩 조를 짜 번 돈을 불리기 위해 어떻게 투자할지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번 돈으로 뭔가에 투자하는 것이 처음인지라 다들 진지한 모습이었다. 아이들은 자신의 월급 3000원을 100% 출자해 5개의 주식회사를 만들었다.

11시, 아이들은 꼬깃꼬깃한 돈을 모아 마트로 이동했다.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해서였다.

“어린이 경제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낮 12시 전주금암도서관에 도착한 어린이들은 사업 준비로 분주했다. 대부분 점심시간을 겨냥해 식품 위주로 회사를 차렸다. 더운 여름 날씨를 겨냥해 얼음을 동동 띄운 음료수를 파는 회사, 점심시간을 맞아 컵라면과 샌드위치를 파는 업체도 있었다.

유형준군(9) 과 이정민양(11), 형예지양(11), 정지연양(11)은 더운 날씨를 겨냥해 음료수 판매업체 ‘시원한 세상‘을 꾸렸다. 가격은 1000원. 아이들은 분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유군과 이양이 기술이사를 맡아 얼음과 음료수로 제품을 만들었고, 형양이 재무이사를 맡아 물건을 팔 때마다 영수증을 발행하고 장부에 기록했다.

“저희 제품을 마시면 갈증이 단번에 사라집니다. 오늘 같이 더운 날, 일단 한번 믿고 드셔보세요”

김민곤군(11)과 조윤군(11)은 점심시간을 겨냥해 컵라면 회사인 '상아 컵라면'을 꾸렸다. 가격은 1500원,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줄을 섰다. 반면 소시지를 이용한 꼬치 회사와 식빵에 잼을 발라 파는 샌드위치 가게는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마감시간이 다가오자 아이들의 손놀림이 빨라졌다. 자신이 투자한 금액에 대한 이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재고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감 3분전, 아이들은 세일을 시작했다. 매출이 저조한 꼬치 회사, 샌드위치 가게는 두 개에 1000원 받던 상품을 3개에 1000원으로 할인했다.

“돈 벌기 생각보다 어려운데요.”

판매 시간 후 아이들은 각자 투자한 회사의 이익을 계산했다. 30분 동안 가장 큰 이익을 낸 곳은 컵라면 회사였다. 2만4450원을 벌어들였다.

반면 꼬치 회사는 4000원이나 손해 봤다. 아이들은 자신의 매출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성공과 실패한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컵라면 회사의 CEO 김민곤군(11)은 “점심시간을 겨냥해 아이템을 컵라면으로 선택했다”며 “평소에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수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것이 매출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큰 손해를 본 꼬치회사의 CEO 김선민양(10)은 “회사는 제품가공시간이 길어 다른 회사의 비해 제품출시가 10분이나 늦었다”며 “한번 늦으니 당황해 홍보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래서 적자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렬 교수는 아이들을 격려하며 “오늘 경제체험에서 우리 친구들이 많은 걸 배웠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공사례와 실패사례에서 보시다시피 실제 기업도 물건을 팔지 못하면 재고로 남아 손해를 봅니다. 그래서 기술개발과 시장분석, 홍보가 중요한 것이죠. 여러분도 나중에 회사를 갖게 된다면 오늘 체험한 것을 토대로 철저히 준비해 나가길 바랍니다.”

오늘 경제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소감을 물었다. 황은영양(11)은 “부모님이 용돈 주실 때마다 ‘아껴 쓰고 저축하라’는 말을 자주 하셨는데, 오늘은 그 말을 100% 공감했다”며 “제가 돈을 벌어보니깐 돈을 버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부모님이 얼마나 힘들게 돈을 버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최하영군(11)은 “친구들과 협동을 해 회사를 만들어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업무를 분담하니 책임감도 생기고 직접 돈을 벌어보니 돈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전북경제교육센터의 최종렬 교수는 “센터에선 학기 중에도 ‘노는 토요일’을 이용해 체험교실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주를 시작으로 전북지역을 순차적으로 돌며,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4시간에 걸친 어린이경제캠프는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돈의 소중함을 몸으로 습득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이었다. 앞으로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는 경제프로그램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기사, 사진 출처 - 공감 코리아 정책기자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위 정보에 만족하셨습니까?

사용자 만족도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