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1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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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대외협력홍보실
공연에 토크쇼! 채플이 즐거워졌다”
기독교 대학들, 모두가 함께하는 예배 만들기 노력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미션스쿨’들의 채플이 달라지고 있다. 기도·찬송·설교 등으로 이뤄진 기존의 정형화된 예배에서 벗어나 비기독교인 학생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채플을 만들어 가는 대학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많은 대학들은 공연·특강·토크쇼 등을 채플에 접목,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채플은 미션스쿨에서 특히 기독교를 알리기 위해 실시하는 예배수업을 말하며 대학의 경우 총 8학기중 2~6학기를 의무수강으로 하고있다.
■ 특강·공연으로 재미도 유익함도 ‘UP!’ = 부산외대는 올해부터 채플 시간에 ‘이성교제와 결혼’을 주제로 한 시리즈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는 총 5주에 걸쳐 △건전한 자아상과 행복한 결혼 △이성교제와 배우자 선택 △남녀의 차이와 대화 △갈등해결의 원리와 방법 △행복한 결혼생활, 즐거운 성생활 등에 관한 특강이 진행됐다.
▷ 지난 학기 부산외대에서 실시된 콘서트 채플 장면.
부산외대 교목실 김성수 간사는 “정통적인 예배 형식으로 채플을 진행했을 때는 많은 학생들이 기독교에 대해 안 좋은 시각과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 같은 점들이 특강 등을 채플에 도입하면서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목실 설문조사 결과 지난 학기 채플을 수강한 학생 중 88%가량이 “유익하고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연세대는 콘서트·연극·토크쇼·무용 등 문화적 요소들을 가미한 채플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매 학기 한 차례씩 진행되는 ‘토크쇼 채플’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 토크쇼 채플은 연세대 방송국·신문사 등 언론기관 소속 학생들이 특정 주제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스트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학기에는 ‘연세출신 언론인과의 대화’를 주제로 가수 호란·스윗소로우, KBS 민경욱 기자 등이 토크쇼 채플에 참여했다.
연세대 교목실 김다윗 전도사는 “다양한 채플의 방식이 있겠지만 연세대에서는 문화채플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며 “토크쇼 채플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를 선정해 참여를 유도하고 유익함도 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지대·서울여대도 특강·공연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 학기 명지대 채플에서는 팝 칼럼리스트 김태훈, 민들레영토 지승룡 대표 등이 특강했고 뮤지컬·세족식 등도 진행됐다. 또 서울여대에서는 개그우먼 이성미, 예찬남성중창단, 김창옥 퍼포먼스 트레이닝팀 등이 특강을 실시했다.
■ ‘골라 듣기’도 가능 … 학생 만족도 ↑ = 채플의 종류를 다양화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한 대학들도 있다. 숭실대·전주대 등이 대표적이다.
숭실대는 일반채플·영어채플·찬양채플 등 3가지 종류의 채플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숭실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 일반채플 12개 분반 중 4개는 기독교, 8개는 비기독교 학생을 위한 맞춤형 예배로 개설했다. 기독교 학생들의 예배 집중도를 높이고, 비기독교 학생들은 좀 더 편안하게 채플에 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숭실대 교목실 홍기숙 학원선교계장은 “기독교·비기독교 학생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면 기독교 학생들이 기도·찬양하는 게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또 비기독교 학생들은 예배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하고자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예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주대도 기독교·비기독교 학생들을 위한 예배를 분리해 개설하고 있다. 더불어 전주대는 2부(야간) 재학생, 취업한 학생들을 위한 인터넷 채플도 운영 중이다. 이에 따라 주간에 학교에 올 수 없는 학생들은 인터넷을 통해 편리하게 채플을 수강한 뒤 요약문·감상문 등을 제출하면 출석을 인정받을 수 있다. 매 학기 200여명의 학생들이 인터넷 채플을 수강하고 있다.
전주대 선교지원처 장정주 전도사는 “인터넷 채플은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개설됐다”며 “인터넷 채플이라도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문화적 콘텐츠가 담긴 내용으로 진행해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수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채플을 변화시키려는 대학들의 노력에 힘입어 학생들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명지대 차영석씨(중어중문학 4)는 “설교·기도 등으로 이뤄진 기존 채플보다 현재의 채플이 훨씬 재미있고 즐겁다”며 “특강·공연 등도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기 때문에 비기독교인 학생들도 거부감 없이 채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부산외대 이광호씨(글로벌자율전공학부 1)는 채플 소감문을 통해 “일반 교과목들을 수강하는 것은 흡사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 채플은 휴게소 같은 존재”라며 “정신없이 공부하다 채플에 참여하면 정신적·육체적으로 재충전 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출처 / 한국대학신문 <민현희·박준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