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 한국고전학연구소
  • 연구성과
  • 학술논문
연구성과 | 학술논문 게시글의 상세 화면
[HK+연구단] 20세기 초 재중 한인 전병훈의 이상사회론
작성일 2024-01-08 조회수 60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첨부 : 20231220.논문.20세기 초 재중 한인 전병훈의 이상사회론.pdf 파일의 QR Code 20231220.논문.20세기 초 재중 한인 전병훈의 이상사회론.pdf  20231220.논문.20세기 초 재중 한인 전병훈의 이상사회론.pdf
UCI :
DOI :
LINK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3026999




국문초록


이 글은 20세기 초 재중 한인 전병훈의 이상사회론을 분석하고 그 특징과 의의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전병훈은 중국 근대 대동사상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이와 다른 새로운 사유를 펼친다. 그는 전통 대동사상의 상고주의나 근대 대동사상의 진보주의 역사관과 달리, 자신의 시간관·역사관과 국제사회 정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명이 극치에 이른 이상사회가 2백 년 이내 도래할 것으로 여긴다. 그는 ‘세계통일공화정부헌법’을 통해 이상사회에 갖추어야 할 정부 형태와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을 제시한다. 이상사회 정부 형태로서 제시한 ‘세계통일공화정부’는 칸트의 영구평화론에 바탕을 둔 것으로 중국 근대 대동사상을 논한 강유위의 시각과 유사하다. 하지만 강유위와 달리 종신제 선출직으로서 세계정부 총통을 논하고, 세계정부 인사들의 도덕성 구비와 도교 내단학 수행의 필요성을 논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전병훈은 경제·사회 측면에서 정전과 균산을 통한 평등과 복지를 중시하는데 이는 중국 근대 대동사상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정치 시스템 측면에서 제시한 ‘공화 헌법의 예치’는 동양의 예치와 서양의 공화, 민주, 입헌의 정치철학적 요소가 조제(調劑)된 전병훈만의 독특한 사유다. 전병훈은 동서고금 정치철학의 조제를 통해 새로운 이상세계를 꿈꿨다. 그는 ‘조선과 중화’ ‘전통과 근대’ ‘동양과 서양’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동서고금의 사유를 조제하여 ‘경계 너머’의 사유를 기획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철학적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