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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역사적 사건의 순간성 -횔덜린의 비극론으로 본 1910년 ‘자정순국'-
작성일 2021-01-08 조회수 664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첨부 : 20201109.논문.역사적 사건의 순간성 -횔덜린의 비극론으로 본 1910년 ‘자정순국'-.pdf 파일의 QR Code 20201109.논문.역사적 사건의 순간성 -횔덜린의 비극론으로 본 1910년 ‘자정순국'-.pdf  20201109.논문.역사적 사건의 순간성 -횔덜린의 비극론으로 본 1910년 ‘자정순국'-.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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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논문의 근본 물음은 1910년 나라가 망한 후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자살이라는죽음의 형태를 통해 순국한 순국자들의 죽음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이다. 역사 상 존재한 공동체 중 공동체 구성원의 자살을 권장하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동체는 때때로 자살을 숭고한 자기희생으로 혹은 ‘위대한 자의 죽음’으로 승화하여 기억한다. 이런 공동체는 어떤 자살은 단순한 개인의 죽음으로 망각의 강에 흘려보내기보다는 끊임없이 기억의 장소에 소환하고, 회상하는 행위를 통해 공동체의 생명으로 전환하여 공동체 운영과 보존의 원리로 제시하려 한다. 여기서 개인의 비극적 죽음으로서 자살은 개별자의 존재소멸의 차원을 넘어 비극의 역사가 된다. 이런 논의 맥락을따라서 첫째, 모든 것을 정화하는 ‘불’의 상징으로서 에트나 화산에 뛰어든 엠페도클레스의 비극적 죽음에 대한 횔덜린의 극적 승화를 고찰할 것이며, 둘째, 1910년 ‘국망’ 이후 향산 이만도와 매천 황현의 순국을 통해 자살과 죽음의 유교적 의미를 살피고, 셋째, 비극적 개인의 결단이 함의하고 있는 역사성을 낭만주의 역사철학의 논의 지평에서 재구성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논문은 개인의 죽음과 공동체의 몰락 사이의 비극적부정성과 절대적 공허의 순간인 역사적 전환기가 사건으로서 절대적 일회성을 가지고있으면서, 또한 기억의 무대에 등장하여 삶으로의 보편적 연속성을 획득한다는 사실을밝힐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