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는 연구총서 제13권, 『동서양의 인간 이해』를 발간했다. 

『동서양의 인간 이해』는 제목 그대로 “동서양의 인간 이해”라는 포괄적인 주제로 동서양의 인간에 대한 철학적 시선과 시대와 여성 그리고 감옥으로부터 도덕까지의 정치 문화사적인 다양한 시각들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인간의 존재 방식을 사유의 논리에 따라 설명하고 규정하기보다는 지금, 여기! 인간의 존재 상태를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로 이 총서를 기획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인간 이해를 위한 동서 인문학의 담론장을 열고자 했다. 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이란 분야에만 한정된 논의의 장이라는 한계를 실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의 인간 이해 방식과 서양의 인간 이해 방식을 하나의 장에서 발견하고 비교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문학과 역사학에서의 정치적 문제, 문화사적 문제를 제기하고 논의 가능성의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지만, 사회학, 경제학, 법학, 의학 혹은 생물학 등등 여러 학문적 관점들에서 유기체로서 인간은 어떤 인식의 변화를 겪었는지, 사회, 경제 및 법학의 역사에서 인간에 대한 담론들은 어떤 논의의 지평에서 논의되고 있는지를 다루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동양과 서양의 인간에 대한 담론 지평이 상호 ‘가로지르기’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만 할 것 같다. 여기에 제외된 학문영역들의 논의는 다른 기회를 통해 채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