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학교

JEONJU UNIVERSITY DEPT. OF PERFORMING ARTS AND ACTING

전주대학교 공연방송연기학과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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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모집-[지정희곡] 독백 예문
작성일: 2022-07-21 조회수: 1211 작성자: 주창환

[연기분야] 지원으로 실기를 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지정희곡 중 몇 대목을 무작위로 올려봅니다.


다만, 지정 희곡 중에서 꼭 이 부분을 해야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니, 이점 분명히 숙지하시고, 


본인 나름대로 준비한 대목을 시연하는 것을  권장하며, (대략 1분 정도 분량)


여기 제시된 대사들은 대본을 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한 참고용 대사임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오태석 - 태


[남자독백] 신숙주 

(소리친다) 열다섯 살 먹은 아이 하나로 수백명이 죽었어. 그 중엔 나라에서 고른 충신 여섯이 족멸하였고, 박팽년의 가문에서는 배 속 에 든 것까지 끌어내서 죽였네. 그것도 제 어미 손으로... 자 보아! (강보를 품에서 꺼내 면전에 던진다) 대역신의 손이라 하여 일개 아 녀자가 제 자식을 낳으면서 죽이기도 하는데 아이 하나를 어쩌지 못 해서 또 수백명이 떼로 죽여?


[남자독백] 세조

성삼문, 박팽년도 그 애를 가만 둬야 했어.

그애는 과인을 따르고 있지. 그애는 그저 살아가게 놔둬.

그 천진한 것을 이용하려는 것은 죽어 마땅해.

절대 용서안해. 이점에는 경도 포함돼.

단종이 죽는다 해도, 어리석은 자는 여전히 어리석을 것이고,

탐욕한 자는 여전히 탐욕할 것이야.

단종이 죽는다고 우매한 것이 총명으로 바뀌고,

탐욕이 자비가 된다면, 대체 그만한 것들이 무에 그리 대단하여 단종을 죽이라고 그러는가


[남자독백] 종

이것이 전에 살아계시던 상전님네 대를 이를 자손이온데, 소인이 종의 몸이라 통 먹일 것을 찾아 못 주니 이러다가 죽이면 귀한 가문 씨말리기 영낙없어, 상전님꼐 도루 바치오니 이것은 살려 주시고 소인은 죽여 주시오. 감히 어명을 어겼사옵니다



●이강백 - 칠산리


[남자독백] 장남

1)

무서워 할 것 없어. 우린 모두 어머니의 자식들이야. 오늘 여기에 온 사람, 무슨 이유에서든지 여기에 오지 않은 사람 그 모두가 어머니에게 똑 같은 자식이라구. 다들 마음을 진정하구 생각해 봐. 아까 우린 이런 말을 했었지? 이 세상 어딜 가든지 칠산리와 똑같구, 우리가 겪는 고통도 다를 게 없더라구…


2)

우리가 모두 어머니의 자식이듯이, 어머니가 계시는 곳은 세상 어디든지 그곳이 칠산리야.우리가 어머니를 동쪽으로 옮겨 드리면 그곳이 칠산리, 서쪽으로 옮겨 모시면 그곳이 칠산리, 남쪽으로 옮겨도 그곳이 칠산리라구, 그래서 우리가 어머니를 화장해서, 각자 나눠갖고, 동서남북으로 흩어지면, 그곳이 모두 칠산리로 되는 것이지. 우리는 칠산리로 가겠어. 어머니를 모셔 갈 사람들은 다 함께 칠산리로 가자구.



[남자독백] 이장

썩을! 이번 난리는 어느 쪽이든 완전히 박살나야 뒷 탈이 없어. 없애버릴 건 그 종자마저 없애고, 뽑아버릴 건 그 뿌리마저 뽑아내야 해, 그러지 않구 어설프게 놔둬봐, 세상만 시끄러워!(할미를 향하여) 간난 할미, 내가 칠산리 이장을 하면서 배운게 뭔지 아쇼?난 빨갱이 편도 들었구, 파랭이 편도 들었지! 어느 쪽이 옳아서 편든 건 아냐. 난리라는 건 옳고 그름을 분명히 가리려구 일어나는 건데, 양쪽이 서로 싸우다 보니깐 둘 다 똑같은 놈이 되더라구.


[여자독백] 어미

1)

누구야? (배를 보이지 않으려고 몸을 돌린다) 아무것도 아냐. 그냥..어미가 되고 싶어서..흉내만 낸거란다. (따라 웃으며) 네말이 맞다! 뱃속에 흙을 품고 열 달을 지낸들 무슨 소용있겠냐? 억지로 자식 만들기를 바랬던 내가 부끄럽구나! 글쎄, 너무 기가막혀 울지 못하구 웃나보다. 어쨌든 고맙구나! 네가 오질 않았다면, 난 미련하게도 흙을 품고 밤새껏 이 자리를 맴돌았을거다. 


2)

(간난이를 껴안으며) 그 말을 들으니깐 정말 고맙구나! 그렇지만 난..자신이 없다. 어미 노릇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다. 그럼 도토리를 많이 주우면 되는 걸까? 그러자, 설마 굶기야 하겠냐! 아침에 날이 새거든 네가 산에 가서 아이들을 데려오렴! 정말 어림없는 짓 일까? 난 어미가 되고 싶어. 칠산리 산 일곱이라도 뱃속에 넣고서 해마다 하나씩, 어느 해엔 쌍둥이로 둘씩 낳은 듯이, 온몸에 더운 땀을 흘리며, 붉은 피를 쏟으며, 바락바락 악을 쓰며, 천지가 무너져라 발버둥치며 낳은 듯이, 가슴에 부둥켜 안고 내 자식으로 키워야지.


[여자독백] 다복네

솔직히 말해 줄까? 간난 어민 절대로 안돼! 사람들이 간난 어미, 간난 어미, 어미 소릴 붙여주니깐 뭔가 욕심을 내는 모양인데, 내심으론 아무도 간난 어밀 어미라고 여기는 사람이 없어. 잘 알아둬! 자식은 아무나 기르는 게 아냐. 자기 뱃속에 열달이나 아길 뱃다가 낳아 본 사람만이 그걸 자식이라고 기르게 되지.




●김명화 - 돐날


[남자독백] 지호

1)

터진 입이라고 다 말인줄 알아.잘 산다고 깝죽대지마, 새끼야.그런걸 학교는 왜 들어가?

학위가 니놈들 발판인 줄 알아.학위 없어도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 사는 놈들이 왜 학위까지 탐내.논문 하나 쓴다고 삼사년 동안 아무것도 못 한 사람도 있어.그런데 뭐 돈 줄테니까 적당히 논문 써달라고.너희 같은 새끼 때문에 이 나라가 아무것도 안되는 거야.


2)

경영대학원? 돈 먹여 학교 들어가 연줄이나 만들어 놓는게 경영이냐,그것도 모잘라 이젠 논문까지 뒷구멍으로 써달라고?돈푼이나 만진다고 재지마, 새끼야.지 아버지 땅 투기해서 벌어놓은 돈 없었으면 평생 알거지로 살 놈이 잘난게 뭐가 있다고. 평생 남 등이나 쳐먹고 살 놈이.


[남자독백] 성기


고리짝 소리 하고 있네. 요새 누가 고기를 먹니. 진짜 보신감은 따로 있구만. 개구리 수제비라고 화끈한 게 있거든. 그냥 수제비가 아니라니까. 미선씨, 겨울에 논을 뒤지면 동면하는 개구리가 강원도에 득실거리거든. 그것들을 잡아다 생으로 끓여 먹는 거라. 




[여자독백] 경주

1)

울 엄마 죽었다. 정숙아. 나 장례 치르려구 돌아왔어. 팔자 참 박복하지. 남편한테 구박받고, 곗돈 띄어 길바닥에 나 앉고, 딸년이라고 아등바등 키워 놓으니까, 외국 나가서 돌아오지 않고. 니가 기억하는 줄 알면 울 엄마 무척 좋아하실거다.



2)

(정숙 자는 모습을 들여다 본다) 자는구나. 입관학 때 엄마도 꼭 자는 것 같았어. 화장을 곱게하고 예쁘더라.

임종도 못 지켜봤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인데. 장례식에 가보니, 아버지도 왔더라. (웃는다) 외삼촌이 얘기해 주기 전까진 아버지인 줄도 몰랐어.

머리가 하얗더라. 세상에 눈이라도 온 것처럼 머리가 하얗더라. (눈물을 훔친다) 어렸을 때 자다가 깬 적이 있었어. 고함소리 때문이었지.


[여자독백] 정숙

그 얘긴 끝났어요. 그럼, 형편이 안되는데 날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 돈도 안나오는 장사질에 집안 일 하나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는 위인이 고상한척 하지마. 고상한 척. 너만 부모인줄 알아?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애를 죽인 내 심정은 어떻겠어? 집게를 피해서 이리 저리 도망치는 애를, 내 몸안에 들어있는 애를... 그래, 그래, 내가 죽였다! 내가 죽였어! 오죽했으면 죽였겠니? 오죽했으면?



●안톤체홉 - 갈매기


[남자독백] 뜨레플레프

(조그만 꽃의 화판을 문지르면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웃는다.) 자 보세요. 어머니는 저도 사랑하지 않아요. 말할 필요조차 없어요! 어머니는 살고 싶은 거예요. 내 나이 벌써스물다섯이니 나라는 존재는 어머니로 하여금 자신은 이제 젊지 않다는 의식을 불러 일으켜 주고 있어요. 내가 없을 때 어머니의 나이는 서른 두 살이지만 내가 곁에 있으면 마흔 셋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어머니는 나를 미워하는 거예요. 


[여자독백] 니나

(옆방의 뜨리고린과 아르카지나의 웃음소리를 듣는다. 문으로 뛰어나가서 열쇠구멍으로 들여다본다) 그 사람도 있군요. 괜찮아요. 그 사람은 연극을 믿지 않아. 그 사람은 내 꿈을 비웃었어. 얼마 안 가서 나도 연극에 대한 믿음이 없어질 테지. 난 넋이 나가버렸고 사랑과 질투, 그리고 애기에 대한 걱정으로 항상 불안에 떨었죠. 평범하고 옹졸한 인간이 되어버리면서 연기도 형편없어졌구요. 나는 무대 위에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고 목소리도 내 마음대로 나와 주질 않았어요. 난 내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게 되어 버렸어요. 당신은 연기를 하면서 '이건 아닌데!' 자기가 하는 연기가 형편없다는 걸 알 때의 배우의 심정이 어떻다는 걸 짐작도 할 수 없을 거예요. 난 갈매기예요.


[여자독백] 마샤

헤어지자니 섭섭하네요. 그럼 더 있으세요. 질투죠. 우리 중학교 선생은 매력은 없지만 그런대로 좋은 사람이고, 가난하지만 날 무척 사랑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그 집 식구들을 제가 돌봐주고 싶은 맘도 생기구요. 어쨋든 안녕히 가세요. 다음 소설이 나오면 꼭 보내세요. 사인하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그럼 안녕!



●아서밀러 - 시련



[남자독백] 존 프락터

1)

(거칠게 속삭인다) 아직도 날 의심하나? 이거봐. (단호하게 경고한다) 날 더 이상 비난하지 말아. 엘리자베스. 내가 아비게일이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생각할 땐 내게도 충분한 분별력이 있는거야. 난 이미 아비게일을 잊어버렸어. 그리고(엘리자베스의 표정을 보고) 네, 네 그렇습니다! 당신은 도대체 아무 것도 잊어버리지 않고 또 아무것도 용서해 주지를 않아. 좀 관대해져봐. 그 애가 가고 나서 지금까지 칠 개월동안 난 이집에서 발끝으로 걸어다녀야만 했어.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난 아무데도 가질 않았어. 그런데도 당신의 가슴속엔 아직도 장송곡이 그치질 않고 있어.


2) 네. 네 그래. 당신은 도대체 아무것도 잊어버리지 않고 또 아무것도 용서해 주지를 않아. 좀 관대해져봐. 그 애가 가고 나서 지금까지 7개월동안 난 이 집에서 발끝으로 걸어 다녀야만 했어. 당신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난 아무데도 가질 않았어. 그런데도 당신의 가슴속엔 아직도 장송곡이 그치질 않고 있어.  난 말도 못해, 입만 벌리면 의심이나 받어, 한마디 한마디가 다 거짓말이라고 욕이나 먹지. 더 이상 믿어 달라고 강요하지 않겠어



[여자독백] 아비게일

1)

당신 존 프락터가 그리워서 그래요. 날 잠에서 깨우고 이 가슴에 지식을 불어넣어 주신 당신이 그리워서 이래서! 난 세일럼이 어떤 곳인지 몰랐어요. 이 모든 기독교 여편네들과 신성한 사내들이 가르쳐준 교훈이 모두 거짓이었음을 몰랐어요!. 한데 이젠 당신이 내 눈에 한 가닥 남은 광채마저 지워버리라고 하시는군요. 전 그럴 수 없어요. 절대 못해요! 당신은 날 사랑하고 있어요. 존 프락터 그것이 죙가이 될진 몰라도 어쨋든 당신은 날 사랑하고 있어요! 존, 내가 가엽지 않아요? 내가 가엽지 않으세요?


2)

다들 잘 들어. 우린 춤을 추었다. 그리고 티튜바가 루스 푸트남의 죽은 언니들을 주문으로 불렀다. 이게 전부야. 그리고 언제나 조심해! 만일 너희들 중에 누가 그 밖의 일에 대해서 한마디라도 입 밖에 내면, 아니 그런 냄새를 피우기라도 하면 난 너희들을 찾아가서 무시무시한 심판을 내릴거야.


●소포클래스 - 안테고네


[남자독백] 크레온

1)

(비웃음) 말로 설득하려들다니... 내가 바보였군. 처음부터 이렇게 하는건데

알다시피 난 너의 외삼촌이지만 집안에선 사이가 좋지 못하다.그래도 무시당한 왕이 너의 말을 듣고있다는 것.

이 늙은 사나이가 네가 죽은 것을 막으려고 이렇게 애쓰는 것이 이상하지 않으냐? 독살스러운 것 같으니...


2)

나는 너의 정치의 재물이 되게 하고 싶진 않아. 너에겐 그 이상의 가치가 있어. 햇빛에 썩는 그 고기 덩어리가 너만큼 비위를 거슬리지 않는줄 아니? 저녁때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궁전에서도 그 냄새가 나. 그것은 내 간장을 뒤집는다.

그러나 온 테베천지가 얼마동안 그 냄새를 맡아야 한다. 위생문제만을 위해서라도 내가 네오빠를 매장했으리라는 것을 너도 잘 알게다. 그러나 내가 다스리는 사나운 놈들을 정신차리게 하기위해서는 끌리네이케스의 시체가 한달동안 온 사내에게 악취를 풍겨야 한다.


3)

너무 지나치면 부서지기도 쉽지. 강한 쇠일수록 부서지기 쉽고 불에 쉽게 녹아버려. 너도 나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려고 해봐라. 이 어리석은 것아. 나 하는데 까지 널 이해하려고 애썼다. 그래도 이 세상에 한 사람쯤은 "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겠니? 누군가는 배를 이끌어 가야 할 선장이 돼야 해


[여자독백] 안티고네

1)

맞아요. 그 법을 제우스께서 내리거나 그 분 아래에 존재하시는 정의의 여신꼐서 직접 내리신 것도 아니고, 그 분들이 인간의 자식들을 위해 그런 법을 계획하신 것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당신이 내린 포고령은 변치 않는 신의 순리에 따라 결국엔 아무것도 없이 사라질 인간의 숙명에 영향을 미칠만큼 대단한 것도 아니지요. 신의 순리는 어제 오늘 생긴 것도 아니고 사람이 태어날 떄 지고 나올 수도 없는 영원한 것이에요. 한낱 인간의 의지가 무서워 피하지는 않겠어요. 내가 이법을 어긴 죄가 있다면 신앞에서 벌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요. 


2)

그 명령은 신께서 내리신 명령이 아닙니다. 지상의 인간들을 다스리는 최고의 정의는 그러한 법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 국가에 내리신 포고는 강력한 명령이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힘은 신의 영원한 불문율에 비하면 미천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늘의 법은 오늘만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그것은 과거에도 있었고 미래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