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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무리, 다른 질서의 담지자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라캉의 여성 주체, 율곡의 유민( 流民 )-
작성일 2024-01-08 조회수 91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첨부 : 20231220.논문.무리, 다른 질서의 담지자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라캉의 여성 주체, 율곡의 유민( 流民 )-.pdf 파일의 QR Code 20231220.논문.무리, 다른 질서의 담지자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라캉의 여성 주체, 율곡의 유민( 流民 )-.pdf  20231220.논문.무리, 다른 질서의 담지자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라캉의 여성 주체, 율곡의 유민( 流民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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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 연구는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라캉의 여성 주체, 율곡의 유민의 구조 를 철학적으로 사유함으로써 그들을 다른 질서의 담지자로 구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방법론적으로 II장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에 대한 연구에서는 푸코 가 주권권력과 구분되는 서양근대정치의 표시로 제시한 생명관리권력을 아 감벤이 주권권력을 재소환하여 결합시킨 생명정치에 관해 논한다. III장 라 캉의 여성 주체에 대한 연구는 프로이트가 여성성과 여성의 남근소원을 오 이디푸스 신화에 근거한 서사로 해독한 것을, 라캉이 언어학의 관점에서 팔 루스(Φ)의 의미와 그 기능으로 재해석함으로써 팔루스와의 관계에서 남성 주체와 여성 주체로 구조화하는 성 구분 도식을 탐색한다. IV장 율곡의 유민 연구에서는 성경학( 誠敬學 )이 수기치인( 修己治人 )의 정치학임을 논하고, 성경의 정치학에 나타난 유속( 流俗 )과 사림( 士林 )이라는 두 정치적 위상을 좌표화하면서 사림 정치의 산림천택( 山林川澤 )의 언표를 유민의 관점에서 인간의 조건과 삶의 터전으로 재독해한다. 연구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아감벤은 서양 정치가 호모 사케르(벌거벗은 신성한 생명)를 근본으로 하고 호모 사케르의 재생산을 본래 활동으로 하는 생명정치임을 논구한 것 은 타당하나, 호모 사케르가 주권자의 예외 상태에 의해 결정된 배제적 포함 구조(예외 구조)와 다른 질서의 담지자일 수 있음을 탐색하지 못했다. 구조 적으로 호모 사케르의 예외 구조는 예외적 존재자인 대타자(거세되지 않은 원초적 아버지)에 의해 구성되는 라캉의 남성 주체의 전체 구조와 유비적 관 계를 갖는다. 남성 주체와 마찬가지로 라캉의 여성 주체는 그 전체 구조에 소 외되나, 그 구조와 다른 질서를 선택할 수 있는 비-전체 구조를 갖는다. 라캉 의 여성 주체에게 있어서 보편적 전체 구조를 구성하는 예외적 존재자 같은 것은 없고 그러한 전체 구조에 완전히 종속된 여성 같은 것도 없다. 이를테 면 남성 주체를 구조화하는 대타자는 여성 주체의 구조에서 결여를 가진(또 는 욕망하는) 존재자 - 거세된 아버지 S(Ⱥ) - 이므로 보편적 전체 구조의 내부에는 공백이 발생하고, 여성 주체는 S(Ⱥ)와 관계하면서 자신의 욕망을 추 가적으로 향유하는 다른 질서의 담지자이다. 이러한 비-전체 구조의 여성 주 체의 관점으로 볼 때, 유속의 왕과 권간( 權姦 ) 정치에 의한 취렴( 聚斂 )과 병 민( 病民 ) 제도 및 산림천택( 山林川澤 )의 무단 점유와 금지의 함정( 阱 )은 그 들의 결여(욕망)를 지시하는 S(Ⱥ)와 유사성을 가진다. 라캉의 여성 주체가 S(Ⱥ)와 관계하면서 추가적 향유를 누리듯이, 유민은 취렴과 병민 제도의 구 멍을 폭로하는 증상으로서 그 함정( 阱 )과 관계하며 다른 질서의 담지자로서 삶을 향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