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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재일 제주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문화적 기초
작성일 2021-01-08 조회수 662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첨부 : 20201221.논문.재일 제주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문화적 기초.pdf 파일의 QR Code 20201221.논문.재일 제주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문화적 기초.pdf  20201221.논문.재일 제주인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문화적 기초.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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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이 연구는 ‘문화적 접경지대’의 관점에서 재일 제주인 공동체의 사회관계를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주사람들은 일제 강점기 이후 대규모로 일본으로 건너가 재일제주인 사회를 형성하였으며 마을마다 친목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들 친목회는 일본에서 상호부조와 친목활동을 할뿐 아니라 고향마을의 개발사업에도 재정적인 후원을 하였다. 이는 재일 제주인 사회가 공동체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친목회 구성원들 사이에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친목회가 공동체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재일 제주인 공동체는 ‘상상된 공동체’이다. 재일 제주인 사회가 공동체로 상상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이 공동체가 출신 마을을 근거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거주 기간의 차이, 경제적 차이, 사회적 지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재일 제주인에게 출신 마을은 일본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적 준거의 하나이다. 밀항자들에게 고향은 최종적으로 돌아가야 할 곳이며 오래된 재일교포에게 고향은 일본에서의 성공을 인정 받아야 하는 곳이다. 이런 면에서 고향은 친목회 구성원들에게 ‘작고 따뜻한 세계’의 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이는 일본에서의 친목회가 공동체라고 인식하게 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다른 하나의 이유는 공동체 내부의 인간관계가 유교적 질서에 근거해 있기 때문이다. 공동체 내부에서는 사적 이익보다 공적 이익을 우선시 하며,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을 중요시하였다. 또한 연장자가 존중받았다. 이런 유교적 질서가 중요하게 인식되었기 때문에 공동체 구성원들은 경제적 조건, 일본에서의 법적 지위 등에서 차이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런 차이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간주되었다. 요컨대, 재일 제주인 공동체는 문화적 접경지대에 있으며 고향과 유교적 질서라는 두 가지 상징적 자원을 활용하여 일본 사회에 적응하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