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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1901년 유학자의 위기의식과 기독교 비판-간재 전우의 「自西徂東辨」을 중심으로-
작성일 2021-01-08 조회수 699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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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고는 독일선교사 에른스트 파버의 『자서조동』에 대해 논변한 간재 전우의 「自西徂東辨」을 분석한 것이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한 파버는 당시 사회 모순에 가득 찬 중국이 기독교를 통해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중국인을 설득하기 위해 중국 고전들을 인용하여 『자서조동』을 한문으로 저술하였다. 간재 전우는 61세 때인 1901년에 「자서조동변」을 지어 파버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였다. 「자서조동변」 서술의 직접적 동기는 송병화의 요청이었지만, 당시 전우는 이미 급속도로 확산된 기독교 교세에 대한 위기의식을 지니고 있었다. 파버는 기독교 선교사의 입장에서 유학 사상을 인용하면서 자신의 논리적 근거로 삼았는데, 그는 고대 중국의 上帝觀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면서 초월적 절대자의 존재를 믿게 하려고 하였다. 또한 太極이 실제적으로 주재자로서의 역할이 없음을 비판하기도 하였다. 파버는 기독교 교리대로 영혼과 천당지옥설을 개진하고 조상제사를 거부하는 주장을 펼쳤다. 전우는 「자서조동변」에서 기독교의 창조론, 上帝와 靈魂에 대한 인식, 조상제사에 대한 유교적 대응논리를 펼쳤다. 그는 어떤 대가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다하고 그 도리를 실천해야 할 존재, 즉 유교적 인간상을 주장하였다. 또한 기독교가 전파되지 않아 애당초 몰랐던 타국인과 예수가 태어나기 이전 中華의 聖人 밖에 몰랐던 사람들의 구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전우는 지극히 현세 지향적인 유학자의 입장에서 기독교의 구원관을 비판하였다. 유교와 기독교는 근원부터 다름에도 불구하고 표리관계로 설정하려는 파버의 주장은 그 자체가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기독교 교리와 표현이 엇비슷하지만, 의미가 전혀 다른 유교 경전을 취하여 논리를 전개한 파버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