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년 9월 9일 장소 : 전주대학교 한지산업관 201호 발제 : 이대승 (전주대 HK연구교수) 주제 : 『세계관 전쟁: 근대 중국에서 과학신앙과 전통주의 논쟁』
이 책은 20c 초 중국에서 발생한 ‘과학과 인생관’ 논쟁을 실마리로 근대 중국사상계의 중심 과제로 떠올랐던 ‘과학수용과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문제를 체계적으로 검토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과학과 인생관 논쟁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당대 중국의 지식인들이 참여했다. 지식인들의 입장은 크게 ‘과학옹호자’ ‘과학비판자’ ‘전통옹호자’ ‘전통비판자’ ‘제3의 입장’ 등으로 구분된다. 일부는 과학을 핵심으로 삼는 서양문화와 제도를 더욱 철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일부는 과학을 부정하고 전통적 가치와 사상을 옹호하면서 유지하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자는 대개 ‘서화파’ 내지 ‘과학파’라고 불리고, 후자는 ‘전통파’ 내지 ‘인생관파(현학파)’라고 불린다. 서로 대립적인 입장은 ‘동서문화 논쟁’을 거쳐 '과학과 인생관(현학) 논쟁'(1923)에 도달했다. 과학과 인생관 논쟁은 “과학이 인생관을 포함하는 세계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혹은 과학이 제공하는 설명이 인생의 의미나 세계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충분한가?” 등등의 근원적 문제를 둘러싼 논쟁으로 “근대과학과 전통적 세계관의 갈등 혹은 과학과 종교의 갈등”에 관한 논쟁이다. 이 점에서 저자는 이를 “세계관 전쟁”이라 부른다. 이 책은 과학과 인생관 논쟁을 ‘세계관의 전쟁’이라는 관점에서 비교적 소상하게 정리해보려고 시도한 결과물이다. 이후 양계초의 과학관, 서구 근대의 ‘과학’ ‘종교’ 개념과 중국에서 수용한 ‘과학’ ‘종교’ 개념의 차이 등에 대한 보충설명과 토론이 이어졌다. 더불어 사회주의 사상 수용과 관련하여 한국과 중국의 차이, 20세기 초 한국과 중국의 사상적 지형의 차이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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