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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김택수 부회장
작성일: 2009-06-16 조회수: 244 작성자: 임동엽

병뚜껑 청바지·쌀포대 스커트, 멋져요


6월 5일 저녁,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 문화광장에서 ‘재활용 리폼 패션쇼’가 열리고 있다.


6월 5일 오후 7시, 전주시 고사동 오거리 문화광장에 200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환경의 날을 맞아 열린'재활용 리폼 패션쇼'를 보기 위해서였다. 이날로 7회를 맞은 ‘재활용 리폼 패션쇼’에는 전문 모델 대신 김택수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등 유명인사 20여 명과 학생들 70명이 모델로 나섰다. 리폼 패션쇼는 전주 지역 민간단체인 환경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주최로 열렸다.


패션쇼에서 선보인 옷들은 전주대학교를 비롯한 6개 대학의패션학과 학생들이 버려진 옷을 활용해 만든 옷이라고 한다. 주최측은 패션쇼가 끝난 뒤 행사장소에서 이 옷을 저렴한 가격대로 판매했는데, 총 90벌 중 20여벌을 팔아 약 5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주최측은 판매금의 50%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패션쇼에서는 다양한 옷들을 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 전통미를 살려놓은 훈민정음을 손수 새겨 넣은 원피스와 병뚜껑으로 단추를 만든 조끼와 셔츠, 청바지가 있었다.


또 어른들의 청자켓, 가디건, 담요 등과 잘 안 쓰는 액세서리를 더해 새롭게 디자인해 만든 어린 아이용 나들이옷과 오래돼 못 입게 된 블라우스 등으로 만든 웨딩 드레스도 있었다.


이밖에 쌀포대로 만든 청 미니스커트, 작아진 바지에 다양한 소재를 덧대 만든 청바지, 역시 다른 옷감을 덧대고 병뚜껑 단추를 이용한 독특한 디자인의 블라우스까지 볼 수 있었다.


이 날 재활용 리폼 패션쇼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전주 효자동에서 오신 김미자씨(43)는 “저 옷들이 다 버려진 옷들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니 놀랍다”며 “앞으로도 이런 패션쇼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까 보니까 괜찮은 옷이 있었는데 패션쇼가 끝나면 한번 보러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패션쇼의 모델로 활동한 박정용씨(군산대 2년)는 “우리가 버렸던 옷을 병뚜껑 액세서리 등을 활용해 이렇게 색다르고 참신한 옷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리폼한 옷은 단 한 벌 밖에 없는 옷이라는 점에서, 개성을 추구하는 이라면 새 옷을 사는 것보다 리폼해서 입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리폼패션쇼을 총괄한 양정숙 총괄본부장은 “7회를 맞이한 이날 패션쇼에선 버려진 옷 뿐 아니라 병뚜껑이나 현수막, 쌀포대 같은 재활용품을 활용해 액세서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더 독특했던 것 같다”며 “이번 리폼 패션쇼에서 선보인 옷들은 밖에 나가서 입고 다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실용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또 “버려진 걸 재활용했다는 점도 있지만 그것보다 그걸 이용해서 실용적인 의상을 만들었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말했다.


올 여름엔 새 옷을 사기 전에 옷장에서 필요 없는 옷으로 나만의 새로운 옷으로 리폼해서 입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책기자단 윤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