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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김지은 여경
작성일: 2009-06-16 조회수: 323 작성자: 임동엽

"약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주 시민들의 교통안전,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전주에선 처음으로 여성이 교통계 외근 근무를 하게 됐다. 그 주인공은 전주완산경찰서 교통관리계의 김지은(28) 순경.

25일이면 김 순경이 교통계로 배치된지 9일째가 된다.


중학교 입학 때부터 ‘여자 경찰’을 꿈꿔왔다는 김 순경은 겉보기엔 약해 보이는 몸이지만 유도 4단의 숨은 실력자다. 그는 “어렸을 땐 경찰 제복이 왜 이리 멋있어 보였는지 모르겠다. 약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 순경은 지난 3년 9개월 가량 부안과 전주의 지구대에서 근무했었다. 그는 지구대 생활을 하면서 실종된 아이를 찾아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8살이었던 여자 아이가 우울증에 자주 술을 마시던 엄마를 피해 저녁에 집을 나가 다음 날 아침까지 학교에 숨어있었던 것. 온 동네를 뒤져 찾아낸 아이를 달래 집으로 돌려보내고 그 후에도 종종 상담을 해주며 도움을 줬다. 김 순경은 “미아를 찾아주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언니의 마음으로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통계 남성 외근 근무자들 사이에서 혼자만 여성인 김 순경은 여성이라 좋은 점이 많다며 연신 자랑이다. 그는 “남성 동료들이 유난히 신경을 써줘 일도 빨리 익혔다 ”며 “간혹 교통 단속을 여성 경찰이 한다며 신기해하는 운전자들도 있다. 고생한다며 격려해 주는 시민들을 만나면 기운이 솟는다”고 웃었다.


한편 김 순경은 어린 시절 꿈꿔왔던 경찰 생활과 현실 사이에서 차이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되면 힘든 사람들을 모두 도와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법 테두리 안에서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간의 제약도 따른다”며 “그런 부분에서 일반 시민과 경찰 입장이 상충해 마찰을 겪는 경우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교통 단속도 그 일환 중 하나다. 단속을 나갔을 때 간혹 화를 내는 운전자들도 있다. 그는 “한 두 잔의 음주로도 사고가 날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 경찰의 임무는 음주단속과 교통관리를 통해 시민들의 준법의식을 높이고 사고발생률을 줄이는 것이다”며 “차량 한대로도 도로가 마비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귀찮더라고 시민들이 조금만 협조해주면 더 나은 교통환경이 제공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전주가 고향인 김 순경 전주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지난 2005년 경찰에 입문했다.


새전북신문 최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