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학교

JEONJU UNIVERSITY DIVISION OF KOREAN LANGUAGE, LITERATURE AND CREATIVE WRITING

전주대학교 한국어문학창작학부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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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1학기 개강 인사
작성일: 2021-03-02 조회수: 471 작성자: 김소연

한국어문학과 재학생 여러분께,


긴 방학 잘 보내셨는지요? 우리 학과 학생들 모두 건강하고 보람 있게 방학 보내셨기를 바랍니다.
오늘부로 2021년 1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작년 한 해를 원치 않는 코로나19와 함께 보내야만 했습니다.
2021년에는 바이러스 걱정 없이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만, 야속하게도 아직 마음 편하게 일상을 맞이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질 않았습니다. 


캠퍼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강을 했지만 너무도 한가한 캠퍼스를 바라보면 무척 속상합니다.
학생들이 떠들썩하게 바삐 움직여야만 대학교답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러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일부 소수 인원이 듣는 수업과 1학년 수업은 대면강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많은 학생들을 캠퍼스에서 만나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입니다.
작년에 입학한 20학번, 그리고 올해 입학한 21학번들의 아쉬움은 몇 배로 클 것 같습니다.
수업만이 대학 생활의 전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고 누려야 하는 생활을 절반도 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는 특히 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러분들을 마주하고 얘기할 기회가 흔치 않기에 부득이하게 글을 통해 개강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곧 온라인 개강총회가 있겠지만 그보다 앞서 여러분들에게 무언가 반가움의 인사를 전해야 할 것 같아서요.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온 복학생들, 휴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 모두 반갑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학교에 복귀한 데 대해 무한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따뜻한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21학번으로 우리 과에 입학한 새내기들 모두 반갑습니다.
매년 이맘 때면 어떤 학생들이 우리 과에 입학했는지 궁금해하고, 4월초 봄날씨와 함께 진행할 학과 엠티를 기대했었는데, 가까이에서 만나지 못해 무척 아쉽습니다. 


봄을 나타내는 오래 된 고사성어 가운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다.'라는 의미입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런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저 말을 바꿔보면 언제나 봄은 온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비록 올해 봄은 얼굴 마주보고 부대끼며 보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모든 상황이 좋아지면 내년 봄에는 봄다운 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어렵게 맞이한 봄이라면 여느 봄보다 몇 배는 즐겁겠지요.


아직 다수가 참여하는 모임은 분명 어려운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일상을 모두 빼앗긴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의지가 있고 관심이 있다면 소수 인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일은 무척 많습니다.
우리는 작년에 이미 많은 대안과 해법을 찾아낸 바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부디 여러분들이 적극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학과 생활을 했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학과 교수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도움을 청해도 괜찮습니다.
어렵게 여기지 말고 편하게 일상을 공유하고, 어려움을 토로하고, 도움을 부탁할 존재로 여겨주었으면 합니다.
본인의 학년 지도 교수님도 좋고, 진로탐색 담당 교수님도 좋고, 그냥 편하게 느껴지는 교수님도 좋습니다.
늘 그래왔지만 학과 교수들은 여러분들과 고민을 함께 할 준비, 도움을 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번 학기 다수의 수업이 On&Off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해야겠지만 아마도 방역지침이 1단계로 떨어지기 전까지 전면적인 대면 수업은 쉽지 않으리라 예상합니다.
재학생 여러분들은 학과 공지사항을 늘 주시하고, 개별 수업의 공지사항에 늘 관심을 기울여주시기 바랍니다.
전면적인 대면 수업과 동일할 수는 없겠으나 학과에서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방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 시국에 이래저래 생각이 많다 보니 글도 길어졌습니다. 부디 우리 학생들의 양해를 바랍니다.
이번 한 학기, 건강하고 힘차게 시작하길 바라고, 건강과 행운이 늘 우리 학생들과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한국어문학과장 백진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