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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선교

  • 등록일 : 2024-03-27
  • 조회수 : 33
  • 작성자 : 대학신문사

[인터넷 전주대신문, 업로드일: 2024년 3월 19일(화)]


겨자씨


장선철 교수 (前 상담심리학과)



바야흐로 봄이 무르익고 있다. 노란 영춘화가 화사하게 피어나더니 매화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린다. 꽃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누가 일깨워 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피어난다. 엄동설한을 지나면서도 하나님께서 정해놓으신 때를 따라 활짝 피어나는 꽃들이 그저 감사하다. ‘믿음은 내 안에 그리스도를 꽃피우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믿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다. 

▼ 우화이다. 최고 부자를 소망하며 밤낮으로 기도를 드리는 사람이 있었다. 하루는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서 내일 어디 어디에서 도사를 만날 터인데, 그를 보면 “보물을 주시오”라고 말하라고 했다. 다음 날, 이 사람은 도사를 만났다. 다짜고짜 “보물을 주시오”라고 하니 도사는 아무런 말도 없이 바랑에 있는 보물을 그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바로 가던 길을 휘적휘적 걸어갔다. 세상에서 가장 큰 보물을 얻은 그는 서둘러 도사가 가는 길 반대쪽으로 달려갔다. 처음에는 도사가 보물을 돌려 달라고 쫓아올까 봐 걱정했으나, 이제는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두려웠다. 땀을 뻘뻘 흘리며 도망치듯 달려가던 그가 걸음을 멈췄다.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급히 발길을 돌려 도사가 사라진 쪽으로 잰 걸음을 놓았다. 수소문 끝에 객사에 머무는 도사를 찾았다. 네 활개를 벌리고 편히 잠들어 있는 그를 깨웠다. 품에서 보물을 꺼내든 그가 말했다. “이것을 도로 가져가시오. 대신에 이런 보물을 생면부지에 선뜻 내주고도 이렇게 평온한 당신의 그 부요함을 나에게 주시오.”

▼ 전주대학교에는 하나님께서 주신 ‘부요함’이 있다. 보물 같은 약속이다. 양쪽 합의로 만들어 낸 약속이 아니라 아무 요구가 없었음에도 예수님께서 일방으로 주신 약속이다. 그러하기에 ‘대학 위기론’과 같은, 어떤 상황에 처해도 그 약속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 믿음 가운데 그분의 약속은 ‘살아있는 부요함’이 된다. 2024학년도를 시작하는 ‘하나님의 대학’, 전주대학교에 주시는 언약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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