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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일제강점기 실학자 저작의 출간과 조선학운동
작성일 2022-02-24 조회수 659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첨부 : 2022.01.31.논문.일제강점기 실학자 저작의 출간과 조선학운동.pdf 파일의 QR Code 2022.01.31.논문.일제강점기 실학자 저작의 출간과 조선학운동.pdf  2022.01.31.논문.일제강점기 실학자 저작의 출간과 조선학운동.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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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 연구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저작이 근대출판물로 재간행되는 현상에 주목하여, 1910년 일제의 강제 ‘병합’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 전개된 실학자들의 저작 간행 실태와 1930년대 실학자의 저작 출간 실태 및 현상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조선 후기 유학적 지적 기반에서 탄생한 실학이 근대 지식인이었던 조선학운동 참여 지식인들에게 어떻게 이해되고 소환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1910년 ‘국망’ 이후 식민지 조선에서는 조선고서간행회·조선연구회와 조선광문회를 중심으로 한국 고문헌의 수집·조사 과정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의 저작들이 간행되었다. 재조일본인 단체의 한국 고문헌의 간행은 일제의 조선 통치에 대한 정보 제공이 목적이었다면, 조선광문회는 ‘국망’에 처한 상황 속에서 일본인 학자들의 고문헌 간행에 대한 ‘정신적 영역’에서의 대응 차원에서, 우리의 전통과 ‘고유한 문화’를 발견·보존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1930년대에는 1941년까지 총 7종의 실학자 저작이 출간되었는데, 대표적인 실학자의 저서는 신조선사에서 간행한 『여유당전서』이다. 1930년대 실학자의 저작간행은 1920년대 이후 더욱 심화되는 일제의 동화정책 내지 내선융화의 이데올로기 강화정책에 대항하는 정신적 대응이었다. 더불어 조선 후기 개혁사상인 실학을 계보화하여 조선학의 범주에서 인식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30년대 『여유당전서』의 간행을 계기로 조선학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조선학=실학의 개념이 정립되었다. 그 중심에는 정인보가 있었으며, 대표적인 실학자는 정약용이었다. 조선학운동 속에서 정약용의 개혁사상은 자신이 성장했던 조선 후기라는 시대적 상황에서, 1930년대 식민지 조선의 학술장으로 이식되어 본래 그가 의도하지 않았던 근대성을 부여받게 된 것이다. 다른 실학자들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