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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위당 조선학의 본심감통론이 지닌 시대적 의미
작성일 2022-01-09 조회수 506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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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이 글은 위당 정인보가 󰡔조선고전해제󰡕, 󰡔양명학연론󰡕 등에서 강조한 실심, 본심, 감통에 대한 논의를 중심 주제로 삼아,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정인보의 본심감통론이 지닌 시대적 의미를 탐색했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일제강점기에 다카하시 도루(高橋亨)로 대표되는 일제 관학은 조선 유학이 고착성, 종속성, 정체성 등을 지닌다고 보고 이를 조선 망국의 원인으로 치부하였다. 정인보 역시 조선 유학을 비판하지만 그 대상은 ‘자사념(自私念)’을 가지고 ‘허(虛)’와 ‘가(假)’로 학문을 행한 이들이다. 더불어 그는 조선 후기에 실심・본심을 바탕으로 한 실학의 계파가 있다고 변론했다. 실심・본심론에 바탕한 정인보의 조선 유학 비판과 변론은 식민지배 정당성을 위해 이루어진 일본 관학의 논리를 타파하는 성격을 지닌다. 다카하시 도루의 조선 유학과 조선 민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이광수로 대표되는 당대 지식인에게 수용되어 내면화되었다. 이광수에게 조선은 천년 이상 정신이 정지된 무주체적 상태로서 조선인의 주체적 행위를 가능케 하는 것은 일본을 통해 유입된 신문명을 통해서였다. 정인보는 본심론을 통해 유학 자체 내에 개개인의 도덕 주체로서 양지, 즉 본심이 내재해 있음을 지적하고, 주체성을 잃고 무비판적으로 서구 문명과 일본의 식민담론을 받아들이는 이들에게 ‘본심의 환기’를 주문했다. 그의 본심론은 조선 유학과 조선인의 무주체성을 논한 이들에 대한 비판과 대응의 성격을 지닌다. 근대 동아시아는 서구 문명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민족주체성을 확립하고자 했다. 그 과정에서 양명학은 서구 근대 문명의 야만성에 대해 도덕을 제시하는 역할을 했다. 일본의 경우 다카하시 도루의 스승이었던 이노우에 데쓰지로(井上哲次郞)에 의해 양명학은 일본 신도의 국가 정신과 결합하여 일본양명학이 탄생했다. 정인보 역시 양명학자이자 민족주의자로서 조선 민족을 중시하는 시각을 제시하지만, 그의 감통론은 본심의 애틋함을 타자에게로 확장하는 것을 중시한다. 감통론에 바탕한 정인보의 사유는 타자와 전 인류에게로 열려있는 개방적 민족주의로서, 타자를 식민 대상으로 삼는 제국주의의 배타적 민족주의, 혹은 양명학을 이용하여 국가에 충효를 강요하는 충효군국주의에 대한 대응의 성격을 지닌다. 정인보의 본심감통론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유학망국론, 조선인 무주체성론, 일본의 충효군국주의 등에 대한 대응의 논리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