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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의지의 향연 -칸트의 자유의지, 니체의 힘에의 의지, 그리고 율곡의 춘의(春意)-
작성일 2022-01-12 조회수 525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첨부 : 20211210.논문.의지의 향연 -칸트의 자유의지, 니체의 힘에의 의지, 그리고 율곡의 춘의(春意)-.pdf 파일의 QR Code 20211210.논문.의지의 향연 -칸트의 자유의지, 니체의 힘에의 의지, 그리고 율곡의 춘의(春意)-.pdf  20211210.논문.의지의 향연 -칸트의 자유의지, 니체의 힘에의 의지, 그리고 율곡의 춘의(春意)-.pd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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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본 연구에서는 칸트의 자유의지, 니체의 힘에의 의지, 그리고 율곡의 춘의(春意)를 차례로 고찰하며, 방법론적으로는 칸트·니체·율곡이 의지라는 공동 기표를 어떻게 의미화해 가는지 그 과정을 탐구한다. 칸트는 이성의 실천 능력으로서 자유의지라는 매개념으로 물 자체의 예지세계와 현상의 감성세계를 종합하고, 초월적 자유 이념을 이성 주체의 보편적 자율성으로 내면화시킨다. 그런데 칸트의 언명대로 초월적 자유 이념은 경험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이성의 저항할 수 없는 가상이다. 그렇다면 초월적 자유 이념이 내면화된 자유의지의 보편적 자율성, 곧 도덕적 정언명령은 이성 주체의 실천적 욕망이 만든 가상의 증상일 수 있다. 말하자면, 칸트는 자유의지라는 기표 아래 이성 주체의 욕망으로 몸의 감성적 욕망을 규율한다. 이에 반해 니체는 주체할 수 없이 넘쳐나고 부푼 도취 된 의지로서 힘에의 의지라는 기표 아래에서 칸트의 이성 주체의 욕망을 몸-주체의 감성적 욕망으로 전복한다. 세계와 ‘몸-나’는 힘들이 상호 작용하는 힘에의 의지 외에 아무것도 아니고, 세계의 모든 존재자는 타자를 전제한 상대적 실존일 뿐이다. 그러므로 니체에게 자기 원인적인 자유의지의 자율성이란 없고, 힘과 힘의 상호작용에서 자기를 극복하는 자유롭게 된 정신만이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몸-나’ 전체는 큰 이성이고, 칸트의 ‘이성’은 작은 이성으로 ‘몸-나’의 작은 놀이이다. 율곡의 천지의 의사로서 춘의(春意, 봄 의지)는 니체의 힘에의 의지와 상통한다. 그러나 니체에게 있어서 영원회귀의 세계가 창발적일 수 있는 것은 탈출 불가능한 ‘존재의 수레바퀴’라는 세계에 틈을 내고 상승하는 자기 극복자(Übermensch)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자기 극복자로서 ‘몸-나’가 영원회귀의 생성 세계를 창조한다. 이에 반해 율곡의 성인은 영원 회귀하는 생성 세계의 창조자가 아니라, 생생불식(生生不息)하며 순환불이(循環不已)하는 천지의 천도에 그 심지(心志)를 향하도록 입지(立志) 하는 조율자이다. 말하자면 율곡의 자기 극복자는 천지의 천도에 앞서지 않는다. 오히려 조율자로서 ‘작은 몸’이 창발적인 리기묘합의 세계인 천지와 하나 됨(同體)으로써 ‘큰 몸(大體)’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