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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네트워크-공간의 탈유교이데올로기와 인문교육의 역할
작성일 2020-06-25 조회수 1206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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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공간의 탈유교이데올로기와 인문교육의 역할

                                                                       

(이용욱, 『국어문학』73, 2020, pp.113-141)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윤리성의 회복과 정립이 모두 인문교육의 역할이라는 전제하에 초연결사회의 인간-행위자인 홀롭티시즘 세대의 정체성을 살펴보고, 네트워크-공간의 탈유교이데올로기적 성격을 규명하여 인문교육이 왜 필요하고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지를 인문교육의 진심을 통해 고찰해 보는 것이다. 물질과 정신은 모순과 대립의 관계가 아니라 연동과 보완의 관계이다. 초연결사회의 기술혁명은 네트워크 혁명이며, 물질과 정신의 연결은 새로운 사회구성체를 구현하였다. 홀롭티시즘과 파놉티시즘이 공존하고 길항 작용하는 초연결사회가 초래한 새로운 일상과 사회구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공간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인해야 한다. 네트워크-공간의 탈유교이데올로기는(엄밀하게 구분하면 탈유교적 현상이라 할 수 있는) 일상-공간의 유교이데올로기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역미러링이다. 문제는 이 역미러링이 보여주고 있는 혐오와 증오가 단순히 유교사상에 대한 반발에 머물지 않고 네트워크-공간 전체의 윤리기제로 확장되면서 네트워크화된 개인들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내 행동이 옳다고 확신하면 그것을 호명한 기제는 윤리적일 수밖에 없다. 바로 이 때문에 네트워크-공간의 탈유교이데올기가 단순한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유교이데올로기와 탈유교이데올로기 모두, 윤리와 도덕의 문제이다. 그리고 윤리와 도덕은 인문교육의 내용종목이다. 초연결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인문교육이 강조되고 그 비중이 커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근대 연결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관은 학교와 언론이었다. 학교는 근대성을 학습하는 공간이고 언론은 근대를 호출하고 추동하고 확장하는 강력한 도구였다. 그러나 네트워크-공간에서 학교의 역할은 네트워크화된 개인이 접속한 커뮤니티가 대신하고, 언론은 유투브나 페이스북같은 개인미디어로 대체되었다. 학교와 언론의 역할에 대한 네트워크-공간의 냉소는 근대에 대한 배척이며, 근대성에 기반한 인문교육에 대한 허무이다. 따라서 냉소와 배척과 허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연결사회 네트워크-공간에 최적화된 새로운 인문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초연결사회의 지식공동체는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았는데 전통적 유교사상을 네트워크-공간과 네트워크화된 개인들의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변형·발전시키려는 노력이다. 사물의 윤리성이 인문교육의 진심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초연결사회 네트워크-공간에서는 인간-행위자의 윤리만큼이나 비인간-행위자의 윤리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이라도 윤리성을 상실한다면 네트워크의 연결성으로 인해 순식간에 파멸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름 속에서 같음을 추구하는 이중구동(異中求同)이야말로 차이를 인정하고 나는 맞고, 너는 그르다의 배타적 이분법을 극복할 수 있는 네트워크-공간의 윤리적 자세이다. 초연결사회에서 인문교육의 역할은 분명하다. 인간성과 인간다움을 회복하고 우리의 유교적 전통을 네트워크-공간에 접목시켜 상생과 공존의 휴머니즘을 발현시켜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인문교육의 진심을 규명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