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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승격] 이재운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장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
작성일: 2022-10-14 조회수: 288 작성자: 김나연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승격]이재운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장 "국난 극복 선봉에선 전북⋯지역민 자부심 가져도 돼"


"국가를 위해 마지막 한 분까지 싸운, 왜군들조차 감복할 수밖에 없었던 처절하고 위대한 전투가 웅치전투입니다. 이렇듯 전북은 국난 속에서 언제나 최선봉에 서서 적과 싸우고 조국과 민족을 지켜냈습니다.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으로 지역민들이 웅치전투에 대해 알고,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재운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장(전주대 명예교수)은 13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승격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북도 문화재위원장이자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장으로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에 큰 역할을 해왔다.

이 위원장은 국가사적 지정까지 어려웠던 점으로 유물과 유구가 없는 '전적지'의 특성을 들었다. 그는 "짧은 기간 웅치 고개에서 싸운 전투이기 때문에 이를 입증할 만한 유물, 유구가 없었다. 또 웅치라는 이름이 지역 어디에나 있는 만큼, 문헌이나 구전 자료 속 웅치가 이곳(완주와 진안)이라는 걸 입증해야 했다"고 밝혔다. 결국 전북도·완주군·진안군, 전문가, 지역민들은 수년간 웅치전투와 관련된 모든 기록을 수집하고 증언을 모아 웅치전투의 실체를 입증해냈다.

이 위원장은 "그 다음엔 웅치전투가 우리 역사 속에서 갖는 의미에 대한 전문가들의 합의가 필요했다"며 "그동안 웅치전투는 패배한 전쟁이라며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가 누적되며 웅치전투가 왜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준 전쟁이었다는 논의가 진전되고, 결과적으로 웅치전투가 임진왜란사에서 조선을 지켜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전쟁으로서 '승전'이었다는 재해석이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 속에서 지역 간 보이지 않는 갈등도 있었다. 웅치전적지가 걸친 완주와 진안은 각자 국가사적 지정을 추진해왔다. 2020년부터 전북도가 전면에 나서며 두 자치단체 간 협치가 본격화됐다.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지정이라는 단일 목표를 향해 단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위원장은 "국가사적이 된 만큼 원형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전투 현장을 누구나 쉽게 보고 느낄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웅치전투에 대한 홍보도 중요하다"며 "임진왜란은 이순신 장군을 비롯한 수전(水戰)에 대한 많은 홍보전시관이 있다. 웅치전투는 최초의 육전(陸戰)인 만큼 이러한 부분을 부각시킨 홍보전시관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문민주 기자


전북일보 / [웅치전적지 국가사적 승격]이재운 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장 "국난 극복 선봉에선 전북...지역민 자부심 가져도 돼" / 2022. 10. 31. 19:31

http://www.jjan.kr/article/20221013580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