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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문화유산 산책 2 이상균 교수님] 전북의 첫 세계문화유산, 고창 죽림리 지석묘군
작성일: 2021-03-23 조회수: 355 작성자: 김민정

전북의 첫 세계문화유산고창 죽림리 지석묘군

■ 지석묘의 개요

청동기시대의 묘제는 석관묘(石棺墓), 옹관묘(甕棺墓), 지석묘(支石墓)가 있으며, 이중 지석묘는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묘제 중의 하나이다.

지석묘는 기원전 10세기경에 축조되기 시작하여 기원 전후의 시기에 소멸한다.

우리나라에는 3만 5천여기의 지석묘가 분포되어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지석묘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밀집도가 높은 곳이 고창 죽림리 지석묘군이다.

지석묘는 크게 북방식과 남방식으로 분류된다.

북방식은 탁자와 같이 지석(支石)이 긴 형태이며, 주로 중국 동북부에서 한강 유역에 걸쳐 분포한다.

남방식은 바둑판과 같이 4개의 짧은 지석이 있으며, 주로 한강이남, 전라도 지역에 분포한다.

지석묘에 묻힌 사람들은 지배자의 무덤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근래에는 남녀노소 등 일반인 누구나가 다 묻힐 수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매장방법은 신전장(伸展葬), 굴장(掘葬), 이차장(二次葬), 화장(火葬)의 방법이 이용되었으며, 이 중에 신전장이 가장 보편적이다.

■ 고창 죽림리 지석묘군사적 제391

죽림리 지석묘군은 고창읍 죽림리 매산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지석묘군은 매산마을을 기점으로 동서에 걸쳐 산줄기의 남쪽 기슭을 따라 약 1km 범위 내에 분포하고 있다.

그 앞으로는 농경지가 펼쳐져 있고, 주진천이 흐르고 있어, 지석묘 조성의 입지조건과 동일하다.

죽림리 지석묘군의 발굴조사는 몇 차례 이루어졌지만, 유물의 내용은 빈약하다.

출토된 유물은 무문토기, 홍도(紅陶), 원형점토대토기(圓形粘土帶土器) 등 소량인데, 이중 원형점토대토기는 초기철기시대에 나타나는 토기인 만큼 청동기시대의 지석묘 축조가 적어도 초기철기 초반까지는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죽림리 지석묘의 분포는 북방식 3기, 지상석곽식 44기, 남방식 251기, 기타 149기 등 총 447기가 확인되었으며, 파괴 매몰된 108기까지 합하면 555기에 달한다.

이는 세계에서 지석묘가 가장 많이 밀집, 분포된 지역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지석묘의 덮개돌인 상석(上石)의 크기는 1m 미만에서 5.8m에 이르는 것까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다.

형식도 다양하여 탁자 모양의 북방식, 바둑판 모양의 남방식, 덮개돌만 있는 개석식(蓋石式) 지석묘 등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지석묘의 각종 형식을 모두 갖추고 있다.

죽림리 지석묘군에서는 북방식에서 남방식으로 이전해 가는 중간 양식의 지석묘가 존재하며, 지석묘의 축조방식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인되고 있다.

지석묘의 덮개돌인 상석 채굴지는 전주대학교 역사문화연구소에 의해 조사되었으며, 죽림리 뒷산의 성틀봉과 중봉에서 23개소의 채굴장을 확인하였다.

이로 인하여 상석의 채굴방법, 운반 및 구축에 이르는 축조과정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죽림리 지석묘군은 2000년 강화도와 전남 화순의 지석묘군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지금은 지석묘군의 앞쪽에 고인돌박물관이 들어서 있으며, 청동기시대의 환호(環濠)와 마을 등이 복원되어 있다.

*출처 - 전주대 신문(https://news.jj.ac.kr/%ec%a0%84%eb%b6%81%ec%9d%98-%eb%ac%b8%ed%99%94%ec%9c%a0%ec%82%b0-%ec%82%b0%ec%b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