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 201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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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대외협력홍보실
“문화 나눔 앞장서요” 대학 2학년생 청년 멘토 이정로 학생
“꿈과 끼를 가진 젊은이들이 열악한 주변 환경 때문에 날개를 접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그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고 싶어요.”
이정로(23‧ 경영학과 2학년)씨는 주변에서 ‘꿈을 파는 청년 문화기획자’로 불린다. 공연과 거리축제 등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젊음이들의 열정과 꿈을 꽃을 피워내는 데 앞장서기 때문이다.
그는 매월 둘째 토요일마다 한옥마을의 창작지원센터에서 ‘진짜 음악’이라는 타이틀의 콘서트를 연다. ‘중앙의 뮤지션과 지방의 아티스트 교류를 통한 지역 공연문화의 활성화’를 취지를 내건 음악회에는 서울‧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실력파 ‘인디 밴드’들이 나온다. 지난달에는 ‘윤딴딴’, ‘강전한’이 무대에 올랐고, 이달 10일에는 ‘한올’, ‘정해일’이 출연한다. 때로 지역 뮤지션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펼쳐지기도 한다. 공연은 3만~4만원짜리 티켓, 120석이 대부분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지난해 5월부터 이어진 음악회는 사실상 이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진행한다. 행사의 기획부터 가수 섭외, 현장 감독까지 도맡아 한다.
대학 2학년생 이정로 씨가 이처럼 문화 활동에 적극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단지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꿈을 포기하는 청춘들을 적지 않게 목격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끼’ 있는 청소년들이 참 많아요.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이들이 아이돌을 꿈꾸며 상경, 기획사에 들어가지만 대부분 돈 까먹고 시간 낭비하기 일쑤지요. 마음의 상처를 입고 결국 자포자기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면서 돕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씨 자신도 노래 부르고 기타치는 걸 좋아해 중학생 때부터 음악 프로듀서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중 3학년 겨울방학부터 시작해 편의점‧ 주유소‧음식점‧커피숍‧스키장 등 웬만한 알바는 다 경험했다. 이렇게 모은 2000여만 원으로 20살 때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 축가를 녹음해 주는 ‘스튜디오’를 차려 1년간 운영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지난해 4월에는 ‘다부부 컴퍼니’라는 음악기획사를 차렸다. 할아버지가 ‘다 함께 부자되자’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이다. 직원이라곤 알바생 대학생 두 명을 둔 사실상 1인 기업이다.
“젊음과 도전정신이 가장 큰 밑천”이라는 이씨는 문화나눔에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청소년들과 함께 만드는 뮤직비디오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40여명을 중고생을 모아 무료 보컬, 댄스 트레이닝을 시킨 뒤 뮤직비디오를 찍고 음반도 냈다. 또 어버이날을 기념해 대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CD에 담아 부모님께 전달하는 선물 프로젝트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북대 옛 정문 앞을 젊음의 거리로 조성하자는 ‘전대 문화인’ 축제를 기획하고 제안서 쓰고 행사까지 진행하는 1인 3역을 맡아 했다. 주변의 상인들은 옷‧가방 등 수공예품과 케이크‧디저트 등 음식을 들고 나와 자발적인 프리마켓을 여는 등 호응이 컸다.
이씨는 “중앙과 지역, 남녀노소 차별 없이 누구나 문화를 향유하고 특히 지방에서도 일류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