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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연구단] 전시체제기 전북지역 비밀결사운동의 세대별 양상과 민주주의
작성일 2020-01-06 조회수 1228 작성자 한국고전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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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 : 10.28975/jha.2019.11.57.061
LINK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529701




전시체제기 전북지역 비밀결사운동의 세대별 양상과 민주주의

(변은진, 『전북사학57, 2019, pp.61-96)

 

 

초록

 

전시체제기 전북지역의 항일비밀결사는 현재까지 총 18건의 사례가 확인된다. 이 가운데 신인동맹과 조선건국단 2건만 주로 1880~90년대에 태어나 한학과 유학을 습득한 기성세대 중심의 ‘유사종교’ 계통 결사이며, 나머지 14건은 1920년대에 태어나 일본식 제도교육을 이수한 청년세대 중심의 학생비밀결사가 대부분이다. 전북지역 비밀결사운동에서 보이는 특징은 첫째, 절대 다수가 일제패망에 대한 인식이 현실화되어간 태평양전쟁기에 결성되어 활동했다는 점, 둘째 타 지역에 비해 증산교·보천교 등 이른바 ‘민족종교’의 지역성이 강하여 ‘유사종교’ 계통의 비밀결사도 비교적 명확히 조선독립을 내걸고 활동했다는 점, 셋째, 일제패망과 조선독립, 신국가 건설에서 미국에 대한 기대가 타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기성세대의 의식세계에는 여전히 일정하게 ‘봉건성’이 잔존해 있었고, 일제패망과 조선독립을 희구하더라도 대체로 전통적인 동아시아 질서의 틀을 넘지 못한 인식을 보였다. 독립 및 건국과 관련해 이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도 이씨조선을 대체하는 ‘정씨조선’을 꿈꾸는 등 새로운 형태의 근대 국민국가를 떠올리기는 어려워서, 근대적인 민주주의나 공화주의와는 의식의 접점을 형성할 수 없었다. 또한 일제의 ‘내선일체’를 비판하면서 비밀결사운동에 참여한 청년세대라 하더라도, 이들은 ‘충량한 황국신민의 양성’이라는 일본식 제도교육의 영향과 사상적 한계 속에서 다분히 일본식 국가주의나 전체주의, 국수주의적 요소가 내재화한 민족의식을 형성해갔다. 이는 이들이 민주주의 일반에 눈을 돌리기 어려운 태생적 한계로 작용했으며, 8.15 이후의 달라진 정세에서 ‘국가주의적 민족주의’가 전면화 되는 배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