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학교

JEONJU UNIVERSITY DEPT. OF FIRE SAFETY ENGINEERING

전주대학교 소방안전공학과

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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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진학학생의 소방학교위탁 실습 소감문 공개
작성일: 2010-02-22 조회수: 490 작성자: 관리자

광주소방학교 위탁 실습교육과 관련하여 4학년에 진학하는 학생이 작성 제출한 소감문을 아래와 같이 공개합니다
소방안전공학과 재학생이라면 누가 작성한 글인지 알겠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측면에서 실명을 공개하지 못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2010년 2월 22일 학과장

  소방설비기사 시험을 며칠 앞둔 2010년 2월 16일 새벽, 나는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압박 속에서 광주행 시외버스에 올랐다. 동계방학 전반을 TOEIC에 전념하여 공부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무거운 마음으로 광주로 향해야만 했다. 광주버스터미널에서 만난 반가운 사람들과 인사를 가볍게 나눈 후 우리는 작년 여름에 실습을 했던 광주소방학교로 향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입교절차를 마친 후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친절하신 장호준 교수님과 소방전기실습 수업을 시작했다. 작년과 같은 부분(자동화재탐지설비, P형수신기 결선)을 수업하였지만 분명 작년과는 달랐다. 그것은 바로 수업에 임할 때의 마음가짐이었다. 작년의 나는 “많이 배우고 익혀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수업에 참가했는데 이번에는 “지금까지 배운 것을 확인하고 확실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달라진 건 시간뿐이었다. 같은 장소, 같은 교수님, 같은 학생! 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동안 많은걸 학습하고 배워서인지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부분을 알고 있었고 분명하지 않았던 것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또한 P형 수신기 결선시간에는 3학년 동생들에게 결선방법과 원리 등을 설명해 주며 수업에 참여하였는데 여기서 느낀 점은 확실히 알고 있는 것과 희미하게 알고 있는 것은 다르다는 것이었다. 내가 확신하지 못한 것을 남에게 알려주는 것은 나 자신에게는 자신감을 잃게 하는 것이며 나의 잘못된 지식을 전달받은 사람에게는 잘못된 지식을 갖게 되는 꼴이다. 나는 여기서 뭔가를 알아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수업은 재미있고 열정적이신 최형호교수님의 소방기계실습 수업이었다.

 작년실습에도 많은 시간을 함께해 주시고, 우리학과 대학원에 다니셔서 인지 남 같지 않다고 해야 할까? 오랜만에 뵈었지만 최형호교수님께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최형호교수님은 2시간에 걸쳐 전반적인 스프링클러 시스템의 이론적인 부분을 설명해 주셨다. 이 수업을 통해 내가 확실히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실습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국소방안전협회 광주지부에서 할 수 있었다. 작년에 배웠던 설비들이어서 자신 있었는데 막상 실습을 해보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못 알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모르는 부분은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되려 건식밸브는 복구해 보려니까 그 순서가 생각이 나지 않아 당황스러웠다.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내가 잘 몰랐던 밸브류를 기동해보기도 하고 복구해 보기도 하였다. 역시 실습기간에는 최대한 많이 만져 보는게 제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희미함과 확실함! 그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다음수업은 최형호교수님의 위험물실습 시간이었다. 이 실습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충격에 의해서 불이 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염소산칼륨과 적린을 잘 섞은 후 작은 공간에 밀봉하여 고무망치로 내리 쳤는데 순간적으로 굉장한 폭음과 작은 불꽃이 일어났다. 책에서 “충격에 주의해야한다” 라는 것을 보고 실감하지 못했는데 이 실험을 통해 충격으로 연소의 3요소 중 하나인 점화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위험물실험은 위험물수업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리도 학교에서 위험물실습을 한다면 학생들로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위험물에 대한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현장견학은 GS칼텍스 광주저유소와 다나메디컬센터, 그리고 대우공장을 견학하였다. 셋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GS칼덱스 광주저유소였다. 화재의 위험과 가장 밀접한 곳이었던 것만큼 화재예방부분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었다. 오고가며 작은 저장탱크는 보았지만 교수님들께서 말씀하시던 운동장만한 저장탱크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곳에 언제 또 들어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능한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휴대폰카메라에 저장하기위해 애썼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실습을 하며 배운 또 다른 것은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수업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후배들에게 많은 부분을 양보해야 했다. 내가 알고 있는것, 궁금하는 것, 해보고 싶은 것을 다해본다면 분명 후배들에게 안 좋은 영향이 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공동체에서 나만의 욕심을 차린다면 분명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가 갈 것이다. 나는 이번 실습을 통해 절제하는 것과 확실히 앎의 중요성을 배웠다. 그것만으로도 나 자신에게 큰 것을 배우고 돌아온 후회 없는 실습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다음 실습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번 실습의 가장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가장 좋았던 점은 역시 많은 부분의 실습을 단기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 많은 부분을 실습할 수 있어서 기계분야 전반적인 것을 복습할 수 있었고 또한 그 과정을 통해 내가 모르는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알게 되었으며 그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숙소가 교육장과 조금 떨어진 곳이었다는 점이다. 아침저녁으로 운동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이었으나 역시 숙소는 기숙사가 최고인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에 P형 수신기 결선이나 스프링클러시스템 등 4학년이 알고 있는 부분을 학습할 때는 3학년과 4학년을 2인1조로 편성해 학습한다면 좀 더 효과적인 실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실습을 헌신적으로 준비해주신 소방안전공학과 학과장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교수님댁에 초대를 해주셔서 떡국과 보쌈을 대접 받았는데 너무 즐겁고 소중한 시간들 이었다.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교수님댁에 방문하여 음식을 대접받을 수 있겠는가? 이런 단적인 면만 보더라도 우리 소방안전공학과 학생들은 매우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응원해주시기 위해 방문해주신 최충석 교수님, 광주소방학교 최형호교수님, 장호준교수님, 그 외 광주소방학교 관계자 여러분, 광산소방서 관계자 여러분, 대진이엔씨 정두호 사장님 및 관계자여러분, GS칼텍스 저유소와 대우공장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